[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3일 "올해는 그간의 에너지신산업 성과가 수출로 확대돼야 할 시기"라며 "국내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진출 경험이 풍부한 공기업, 기술력이 있는 민간 기업, 자금력이 있는 금융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에 동반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신산업 업계·금융계·학계 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패러다임이 기존 화력·원전 중심에서 신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에너지 신산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한화큐셀코리아, LS산전, LG전자, 포스코, 에스에너지, 수출입은행,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한국전력, 에너지공단 등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우 차관은 "에너지신산업 분야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국내 보급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그간 에너지신산업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 결과 에너지신산업은 태양광, ESS, 전기차 등 3대 품목 중심으로 수출산업화가 진전되고 있으며, 금년에는 이들 품목의 더 많은 수출을 위해 업계의 수출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에너지신산업 분야에는 전년 11조원보다 25% 증가한 13조8000억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전기차는 6000대 가량이 판매돼 누적 보급량 1만대를 돌파했고, ESS 역시 225MWh로 전년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우 차관은 "올해는 태양광, ESS, 전기차 등 3대 수출품목 외에도 풍력, AMI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고, 수출대상국가도 아시아·중남미 등 개도국 중심에서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단품위주의 수출에서 나아가 신재생, ESS 등 품목과 O&M(Operation and Management)을 패키지화한 토탈솔루션 수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전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화력·원자력 등 기저발전의 해외 수출시에도 신재생·ESS 등 연관 신산업이 함께 진출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간기업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금융기관은 프로젝트 실사, 금융자문, 금융주선 등을 통해 에너지신산업에 적합한 투자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게도 해외 트렉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에너지신산업 패키지형 해외진출 추진을 위한 팀 코리아(Team Korea) 실무작업반을 이번 주부터 본격 운영한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가 융합?연계되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흐름에서 에너지신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표했다. 이를 위해 과감한 규제완화와 R&D, 실증사업 등의 집중지원, 해외진출 및 금융투자 등의 협력을 위한 융합플랫폼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올해7월 준공예정인 일본 홋카이도 ‘태양광+ESS 프로젝트’에 대해 "한전의 사업개발, 민간기업의 EPC/O&M,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13개 파트너사 협력의 성과"라고 소개하며 "개별진출이 아닌 각자의 장점을 살린 팀으로 진출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수출보험 등의 지원도 강화해야한다"며 "개도국의 잠재수요 증가를 기회요인으로 삼아 발전전략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