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수출물량·금액지수 넉 달 연속 상승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수출·수입금액의 상승률이 5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단가가 오른데다 교역물량도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33.77로 전년동월대비 10.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연속 상승한 수치로, 오름폭은 2014년 12월(12.5%) 이후 최고치다.
세부적으로는 제1차금속제품(16.0%), 화학제품(15.5%), 수송장비(10.3%) 등이 크게 올랐다. 특히 수송장비와 섬유및가죽제품(6.2%)은 전달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수출금액지수는 115.62로 전년동월대비 22.2% 올랐다. 이는 2011년9월(24.6%)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기준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54.39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8.4% 올랐다. 세계 주요 19개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톰슨 로이터·핵심원자재 CRB지수는 29.0%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이 72.7% 올라 유가 상승을 반영했고, 제1차금속제품(38.2%), 화학제품(34.5%), 정밀기기(32.7%) 등도 큰폭으로 올랐다. 최정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물량도 느는 데다 유가, 원자재가격 상승이 관련 제품의 단가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19.30으로 전년동월대비 8.6%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넉 달 연속 상승했지만, 전달(10.5%)보다 상승폭은 줄었다. 일반기계(31.6%), 제1차금속제품(22.4%), 정밀기기(16.4%)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섬유및가죽제품(-1.1%)은 전달 상승에서 이달 하락으로 돌아섰다.
수입금액지수는 102.62로 24.3% 올랐다. 이는 2011년9월(30.0%) 이후 가장 큰 상승률로 집계됐다. 유가상승으로 석탄및석유제품이 59.8% 상승했고, 제1차금속제품(37.8%), 일반기계(30.5%), 화학제품(18.0%)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지수는 수출가격(11.1%)에 비해 수입가격(14.4%)이 더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2.9%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6.8% 상승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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