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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수록 채워진다" 불황 속 다시 '미니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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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물건 줄이고 필요한 것만 사서 생활
-사용빈도 적으면 대여…카드 긁는 금액 주기도 줄어

"비울수록 채워진다" 불황 속 다시 '미니멀라이프' 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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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대학생 윤진영(여·22)씨는 16년만에 도배를 새롭게 했다. 방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 둘 비우면서 빈 공간이 생기자 깔끔하게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가장 먼저 쓰레기 버리기부터 시작했다. 짐이 많다보니 방 안에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있어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쓰레기를 버리고 나자 고장 난 채 방치돼 있던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것들을 다 버리고 난 다음 자신이 쓰지는 않지만 멀쩡한 물건들을 주변에 팔거나 나누기 시작했다.

윤씨는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다. 그는 "처음엔 무작정 다 버리자는 마음으로 시작하다 침대까지 버리고 난 후 좌식 생활을 하면서 건강에 무리가 오기도 했다"면서 "미니멀리즘은 무조건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쓸 데 없는 물건을 줄이고 내 마음에 드는, 필요한 물건만 최소한으로 사서 생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미니멀리즘적 삶을 통해 본인에게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비움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미니멀리즘'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미니멀라이프'는 일상을 정리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소유하는 삶을 의미한다. 단순하게 물건을 무조건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구매시점부터 쉽게 버릴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사용빈도가 적은 물건은 구매하지 않고 대여나 공유하는 형태가 특징이다.

미니멀리즘의 최대 장점은 물건을 적게 소유하면서 생활이 단순해지고 이후 마음과 생각이 정리되면서 오히려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직장인 박모(여·31)씨는 "집 안에 빈 곳이 점점 늘어나면서 가슴이 조금씩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짐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줄어든 것 같아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미니멀리즘은 장기화 된 불황 속에서 나타나는 소비 형태다. 최근 신한 트렌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소유의 다이어트-가볍고 다양해진 소유'에 따르면 저성장 시대의 경제적, 공간적 제약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시킨다. 예를 들어 의류업종의 경우 평균구매주기가 짧아지고, 건당 결제 금액 역시 감소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분석한 의류업종 평균 구매 주기는 지난해 30.8일로 2008년 33.9일에 비해 3일가량 단축됐으며 건당 결제금액도 6만6000원으로 같은 기간 8만8000원에서 줄었다.


필요한 소비는 중고 구매 등으로 최소화 하며 빌려 쓰는 것도 미니멀리즘적 특징이다. 실제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 이용도 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3개 중고거래업체 이용금액은 2013년 2700만원에서 지난해 14억37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명순우 신한 트렌드연구소 대리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급적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물건은 중고로 구입하거나 빌려 쓰는 방식의 공유 형태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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