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기 늘고 자산가 포트폴리오 재조정 문의 등 영업점·PB센터 분주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소연 기자]"미국 금리는 지난해부터 오를 거라고 예상해서인지 고객들의 동요는 아직 없네요. 다만, 변동금리 대출과 고정금리 대출을 고민하는 고객들은 많아졌어요."(KEB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관계자)
지난 15일(현지 시간)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금리 오름세도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영업점과 프라이빗뱅킹(PB) 센터들이 고객들의 금리 상담에 분주해졌다. 조기 대선과 경기 불황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고객들의 고민이 커진 탓이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대기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은행창구나 PB센터로 대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문의가 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영업점에 대출금리가 어느정도 오르는지 물어보는 고객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또 대출 금리를 고정금리로 변경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고객 문의도 늘었다는 게 시중은행 영업점과 은행권 PB들의 전언이다.
김민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대출담당 과장은 "미국 금리인상 확정 이후에 고정금리로 자동으로 갈아타는 것을 신청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3년 이후에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가 많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갈아타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PB들과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는 단기대출을 제외하고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권고한다. 주택담보대출에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금리로 쓰는 변동금리와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인 고정금리가 있다.
현재 변동금리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반면 고정금리는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높은데 최근 들어서는 고정ㆍ변동금리 차가 시중은행은 최대 0.3~0.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1년 전만 해도 금리 차이가 0.1~0.2%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더 벌어진 셈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 팀장은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고정금리로 가는 것이 맞다"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일 무난한 방법은 주담대 5년 고정금리 대출, 이후에 변동금리 대출로 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3년내로 대출상황이 끝날 것 같다는 사람은 변동금리로 가는 게 맞고 5∼7년은 걸릴 것 같다고 하면 5년 고정 이후 변동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일부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에 따라 자산가치 포트폴리를 재조정 해야 하나"라고 문의를 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주현주 신한은행 강남대로센터 PB팀장은 "우량자산가들 중심으로 자산가치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금리인상 전에 우량채권들 많이 쏟아지는 만큼 이를 담으면 좋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조만간 국내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출 및 소득 규모 등을 확인, 자신에게 유리한 대출조건으로 대출계약을 다시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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