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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한파'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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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한파'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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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된 제조업 피보험자 규모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300인 이상 제조업에서만 7000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조선·전자통신 제조업에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3일 고용노동부가 2월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시근로자(일용직 제외)의 취업활동동향을 살펴본 결과, 전체 피보험자수는 126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3000명(2.5%) 증가했다. 피보험자 증가폭은 5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전년 동월의 증가폭(41만9000명)에는 아직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357만8000명)의 경우 1년 전보다 1700명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소폭도 전월(1100명) 대비 확대되는 추세다. 제조업 피보험자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9400명, 9월 7500명, 10월 5900명, 11월 5500명 등 4개월 연속 1만명에 못 미치는 부진을 이어가다 12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부진, 주력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최근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고용시장으로까지 연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 6만5000명 줄어들며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11월 -10만2000명, 12월 -11만5000명, 1월 -16만명으로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실업자 증가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 빅3는 지난해 직영인력을 7000명 줄인 데 이어, 올해도 1만4000명 감축할 예정이다.


다만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을 제외할 경우 제조업 피보험자 규모는 2만4000명 늘어나 안정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구조조정 한파'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더 줄었다 제조업 세부업종별 피보험자수 및 증감(단위:천명)


제조업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전자통신, 전기, 철강 등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노동시장 구조개편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은 수주량 급감과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피보험자 수가 3만7200명 줄었다.


제조업 내에서도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ㆍ컴퓨터ㆍ통신장비 제조업은 1만600명 줄어들어 2014년1월 이후 3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식품제조업의 피보험자 수(25만8000명)는 1만1300명,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화학제품제조업 피보험자 수(23만2000명)는 9700명 늘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제조업은 부품 산업 중심으로, 기계제조업은 4개월 연속 수출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식품·화학 등 일부 유망업종에서 피보험자가 꾸준히 증가한 반면, 조선·전자통신 제조업은 크게 감소하며 산업 고용구조 개편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6만4000명), 숙박ㆍ음식(5만1000명), 보건복지(3만9000명)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행, 증권, 연금ㆍ보험 및 관련서비스업을 포함하는 '금융보험업' 피보험자는(45만9000명)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피보험자 증가율은 숙박음식(10.7%),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6.7%), 연구개발, 법무, 기술, 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하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5.8%) 산업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피보험자가 25만6000명(7.7%)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은 4만3000명(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30~40대 피보험자는 가장 낮은 1만4000명(0.2%) 증가에 그쳤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경우 제조업 피보험자가 58만6000명으로 가장 많지만 가장 크게 감소(-1만7000명)했다"며 "반면 숙박음식업(2만2000명), 도소매업(1만5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명)에서 높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25만2000명(2.8%),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6만1000명(1.8%) 늘었다. 제조업은 300인 이상에서 7000명(-0.7%) 감소한 반면, 300인 미만에서는 6000명(0.2%) 증가해 대규모 사업장의 감소폭이 중소 사업체의 증가폭을 웃돌았다. 성별로는 남성 피보험자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명(1.6%), 여성 피보험자는 19만3000명(3.8%) 늘었다. 여성 피보험자 비중은 전년 40.9%에서 지난달 41.4%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와 함께 노동이동의 정도를 보여주는 피보험 자격 취득자는 6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20.5%) 증가했다. 상실자는 49만9000명으로 8만명(19.2%) 늘었다. 경력취득자는 51만4000명으로 전체 취득자(60만5000명)의 85.0%다. 신규취득자(9만1000명)의 5.7배에 달했다.


취업에서 비자발적 실업 상태로의 이동 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 늘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7만1000명으로 4000명 감소했고, 구직급여 지급액은 4152억원으로 246억원 증가했다.


구직의 어려운 정도를 보여주는 구인배수는 0.66로 전년동월(0.56) 대비 높은 수준을 보여주며, 구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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