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지방 수장 물갈이, 양회 종료 후 상무위원단도 인선…최측근 왕치산 서기 유임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3(현지시간) 중국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운용 방향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외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2기 체제의 출범을 앞두고 1인 집권 체제 강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2년 말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대)로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시진핑 주석은 오는 10∼11월 19차 당 대회를 거치며 집권 2기를 맞게 된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국가 주석의 임기는 5년씩, 총 10년이다.
통상 집권 2기를 맞으면 후계 구도가 드러났지만 시 주석의 집권 연장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양회가 시주석 집권강화의 계기가 될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당 중앙 '핵심' 지위를 부여받은 시 주석은 친위세력을 중심으로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19차 당대회를 7∼8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양회를 터닝 포인트로 삼아 중앙과 지방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인사교체는 시진핑의 집권 2기 개막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될 전망이다.
이미 작년초부터 대규모로 지방 수장들의 인사조정이 이뤄져 왔다. 양회가 종료된 후 19차 당대회가 열리는 7∼8개월 동안 지방 수장의 교체는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팀은 이미 시징핑 인사들로 물갈이 되고 있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상무부 등 중국의 핵심 경제 부처 수장 등이 대상이다.
양회가 끝나면 시진핑 2기 집권체제인 19대 정치국 상무위원단 인선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7명인 정치국 상무위원단은 집단지도체제인 중국 공산당의 최고위 지도부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의 쓰링허우(40後ㆍ40년 이후 출생자) 정치국 상무위원은 1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퇴임 연한인 68세를 넘겨 대거 은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현재 69세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7상8하'(七上八下ㆍ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관례를 깨고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으로선 1기 집권 기간 최대 치적중 하나인 반(反) 부패 드라이브를 이끌어온 왕 서기의 유임이 집권 2기 계획을 짜는 데 매우 긴요하다. 시 주석이 왕 서기의 유임을 근거로 오는 2020년 20차 당 대회 때 69세가 되는 자신의 임기 연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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