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봉 한국스마트인증 대표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화장하면 못알아보는 것 아니냐고요? 그럴 리가요. 생체인증은 현재 가장 안전한 인증수단입니다."
지문과 안면, 홍채 등의 생체정보를 이용한 보안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화장을 진하게 하면 다음 날 못 알아보는 것 아니냐, 쌍둥이면 어떡하냐 등 보안취약에 대한 우려가 많다.
문기봉 한국스마트인증 대표는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라고 말한다. "타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해 보안시스템을 뚫으려는 것을 '스푸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스푸핑은 '라이브니스' 기술로 차단됩니다"고 했다. 라이브니스 기술은 인증을 시도하는 대상이 살아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별해낸다.
그러면서도 그는 '생체인식이 만능'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100% 완벽한 단 하나의 보안기술은 없습니다. 다만 복수의 인증방식을 결합해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가 있습니다. 2~3개 이상의 인증요소를 결합한 '멀티팩터' 인증이 궁극의 인증 방법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멀티팩터 인증을 구현하기 위해선 편리함이 필수라고 봤다.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OPT 등 현재에도 다양한 인증 방식이 나와있지만 한결같이 불편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겨우 생각해낸 비밀번호로 로그인을 하고, 액티브X를 깔고, 보안카드를 체크하고 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이용자를 지치게 만든다. 이를 안전하면서도 간단하게 대체해주는 기술이 생체인증이다. 지문, 홍채인식은 1초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생체인증은 사실상 탈취가 불가능하다. 그는 "공인인증서의 경우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쓸 수가 있습니다. 회사 내 경리부서에서 사업체 대표의 공인인증서를 쓰는 경우처럼 말이죠. 또 분실의 우려도 있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체인증은 그런 경우를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내 지문은 나만이 제공할 수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안산업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복잡한 인증방식들은 자신들에게 접근하는 고객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당신이 내 고객이 맞느냐, 스스로 증명해보라. 아이디는 뭐냐, 보안카드 번호는 뭐냐,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는 뭐냐' 등 끊임없이 이용자를 괴롭힙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보안산업은 이제 '신뢰산업'으로 진화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기업은 고객이 진짜 우리 고객인지 의심하고 재차 확인한다. 고객은 내 정보가 타인에 의해 악용되지 않을지 걱정한다. 이런 악순환을 끊자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얘기를 마무리했다. "나만이 제공할 수 있는 인증정보, 복제할 수 없고 편리한 인증시스템이 신뢰산업을 만듭니다. 생체인증이 바로 그 첫 걸음입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