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종자 수출이 농산물 수출을 2배 가량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국립종자원이 발표한 '2016년 품종보호출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종사 수출액은 5400만달러로 전년도 4700만달러 보다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산물 수출액이 52억2000만달러에서 55억8400만달러로 6.9% 늘어난 것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종자 품종보호출원 기준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8년 '식물의 특허'로 불리는 품종보호제도 시행 이후 작년말까지 누적 기준 9213건을 출원했으며, 이 가운데 6528건이 등록됐다.
품종보호출원이 가장 많은 국가는 유럽연합(EU)으로 2011~2015년 기준으로 1만6084건을 출원했다. 뒤를 이어 미국은 8351건, 중국은 8716건, 우크라이나는 6442건을 출원한 기록을 세웠다.
이어 일본(5222건), 네덜란드(3667건)에 이어 우리나라는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는 모두 703건을 출원했다. 화훼류와 채소, 식량작물 순으로 신품종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화훼류는 318건으로 가장 품종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자원은 최근 외국 유명 품종 재배시 로열티 지불 등으로 농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국산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204건을 기록한 채소류는 정부가 새 품종 개발을 위해 집중 투자하는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사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 소비량이 많은 고추, 배추가 채소작물 중 37%로 높은 출원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산화율이 낮고 종자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토마토, 양파도 10%로 점차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식량 61건(9%), 과수 60건(9%), 특용 26건(4%), 버섯 21건(3%), 사료 5건(1%) 등 순으로 집계됐다.
또 131개 작물 587개 품종이 품종보호등록되면서 상업적 독점권을 확보하게 됐다. 비올라, 시계꽃, 울릉국화·감국, 작약, 검은비늘버섯, 피 등 23작물은 최초로 보호품종이 탄생했다.
종자원 관계자는 "올해 GSP사업이 2단계로 접어들면서 출원·등록이 더욱 활발해지고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종자협회 총회 개최 성과가 더해 종자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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