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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에 국제사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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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에 국제사회 움직인다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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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피살사건의 결과가 북한이 연루됐다는 정황이 밝혀질 경우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이 가장 민감하다. 북중관계는 지난 2013년 12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총살한 이후 급속히 냉각됐다. 지난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이 중국을 방문하기까지 2년 가까이 경색 국면이 이어졌다. 장성택은 북중 관계에 있어서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정치ㆍ외교적 측면 뿐만 아니라 실무적인 교역 차원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중심 인물이 장성택이었던 것이다.


피살된 김정남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북한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안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잠재적' 지도자 카드로 여겨 김정남을 간접적으로 보호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김정남 암살이 확실시 될 경우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가 계속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도 움직일 태세다.이번 사건이 일종의 '테러'로 간주될 경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다가 2008년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자는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발의된 상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국제사회와 조율에 나섰다. 윤 장관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16∼17일)를 계기로 16일 오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한다. 한미 외교장관의 대면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적으로 거론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어지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김정남 피살과 관련한 북한 내부 동향의 이상 유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 장관은 대북 제재 압박 강화를 위해 중국의 대북 영향력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비중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우리 군도 심리전에 착수한다. 김정남의 독극물 피살 사실을 대북확성기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에서 가까운 지역의 북한 주민과 북한 군부대에서 청취할 수 있도록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과 군인들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유일한 '백두혈통'임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독극물 공격으로 피살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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