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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서바이벌]KB금융지주 '1등 DNA' 심는 윤종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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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문화 바꿔 순익 2兆 회복…아세안 신흥시장서 광폭 행보

[금융지주 서바이벌]KB금융지주 '1등 DNA' 심는 윤종규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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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작은 것이라도 금융인의 신뢰와 자세를 무너뜨리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엄격한 검사를 주문한다."

2015년 하반기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 후 첫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앞두고 금융당국과 파트너십 미팅에서 한 말이다.


윤 회장이 취임 일성부터 금융인의 기본을 강조한 것은 1등 DNA를 심기 위해서다. 지점장들이 직접 영업에 나서지 않고 관리만 하는 등 느슨한 마인드로는 리딩뱅크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쟁은행이 감사 진행 후 경고장 하나로만 끝날 때 수위를 높여 징계하는 등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KB금융을 바꿔나갔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그 어떤 임원보다도 꼼꼼하게 업무를 챙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업무중심 문화가 생겼다"며 "회계사이자 회계법인에 오래 근무했던 윤 회장의 눈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임원들 사이에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리딩뱅크를 향한 도전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6.2% 늘어난 2조1437억원으로 2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2012년 2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13년 1조2700억원대까지 줄었다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 나간 것이다.


그동안 KB금융지주가 설립된 2008년 첫 해부터 2010년까지는 KB금융의 순이익이 신한금융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08년과 2009년에는 KB금융의 연결총자산이 신한금융보다 각각 3조5000억원, 7조원 많았지만 수익성에서는 뒤쳐졌다.


특히 건설업 구조조정으로 일종의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에 나서면서 1조50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던 2011년에는 신한금융 순이익의 37%에 그쳤다.


윤 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리딩금융그룹' 이라는 멋진 집으로 복귀하기 위해 열심히 터를 닦고 기초를 다져 왔다. 이제부터는 든든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어야 한다"며 "수치로 나타나는 성과뿐 아니라 경영시스템과 금융서비스, 조직문화 등 보이지 않는 모든 부문까지 최고 수준의 진정한 1등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나가가자"고 당부했다.


이제 그의 발길은 해외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매각을 통해 손실을 털어내면서 글로벌 경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아세안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1주일간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길 방침이다. 베트남 은행업 진출, 라오스 자동차 리스사업, 캄보디아 3번째 지점 개소,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 진출 등의 현지 사업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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