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중소기업 신규 대출 목표를 11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16조1000억원보다 4조5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올해 중기 대출 증가액 목표를 국민은행 1조4000억원, 신한은행 3조9000억원, 하나은행 2조7000억원, 우리은행 3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각 은행별 중기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국민 80조6000억원, 신한 71조7000억원, 하나 64조1000억원, 우리 6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올해 우량 중기 발굴에 대한 온도차가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5조5000억원 늘어난 국민은행은 올해는 중기 대출 신규 목표액을 1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가장 공격적으로 중기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기 신규 대출을 취급했던 우리은행은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취급액보다 약 3배 많은 3조6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반면 지난해 중기 대출만 5조원을 늘린 하나은행은 올해는 목표를 2조7000억원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중기 대출 잔액이 약 4조4000억원 가량 증가한 신한은행은 올해 3조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은행별로 목표 금액에 편차는 있지만 올해 실제 집행될 대출금액은 지난해와 비슷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들이 경기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이 제2금융권으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중소기업의 제2금융권(비은행권) 대출은 1년 새 25% 가까이 급증해 72조원(한국은행 통계 작년 8월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권 대출은 7% 늘어나는 데 그쳐 중소기업 대출에서 '풍선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 대출에서는 기업들이 좋은 정보만 알리고 위험 정보는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은행 입장에서 우량 중기를 발굴ㆍ지원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도 우량 중기 발굴은 큰 과제인만큼 혈맥처럼 연결돼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은행과 중기가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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