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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시대] 통 큰 현금배당…'주주이익 환원'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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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예정된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 핵심 키워드는?
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대기업 민낯에 지배구조 개선 목소리 커
기관투자 대신 목청 커진 소액주주…국내기업 배당은 여전히 '짠물'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내달 예정된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핵심 키워드는 '최순실'과 '배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던 재벌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는 전국을 강타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그 심각성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가뜩이나 국내 재벌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공격의 고리로 활용해 왔던 외국계 헤지펀드들 입장에서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는 좋은 구실이 될 수 있어서다.


◆최순실, 지배구조 문제 도화선 될까=삼성과 SK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재벌기업들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7700억원을 지원했다. 전경련을 통해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자금 지원을 미리 인지한 국내외 주주들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기업 규모에 비해 지원금액이 미미하다고 할 수 있지만 대주주와 일부 경영진의 독단적인 이 같은 결정은 일반 주주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최순실과 보수단체에 대한 지원이 불투명한 지배구조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계 헤지펀드와 함께 국내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대표적인 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된 가운데 기관투자가의 역할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최근 소액주주들의 권리요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관투자가 대신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들=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그동안 입장 전달 역할을 해왔던 기관투자가 대신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가 한층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그동안 '찬성 거수기' 역할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기관투자가들이 최순실 사태로 인해 신뢰성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면서 더 이상 중심 역할을 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CGS)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최종안이 본격 시행을 앞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ㆍ평가하는 기구 신설도 현재 논의되고 있다. 또 '보완과제'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한 기관투자가들이 지침을 성실히 이행하는지 점검ㆍ평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말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한국예탁결제원이 공통 개최한 '자본시장 발전 국제컨퍼런스'에서 "지배주주일가가 기업 및 다른 주주의 가치를 침해하면서까지 사적 편익을 추구하고, 주주간 불공정한 부의 이전을 야기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핵심=외국계 헤지펀드든, 국내 소액주주든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지만 결국 목적은 배당 확대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은 여전히 '짠물'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상장사를 대상으로 추정한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예상배당수익률은 1.88%에 그쳤다. 국내로서는 역대 최대치지만 세계시장에서는 꼴찌 수준에 불과하다. 배당수익률이란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1.88%는 A기업의 주식을 100만원에 샀다면 1년간 평균 1만8800원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과 독일 등 11개 선진국과 러시아, 중국, 필리핀 등 신흥국 13개국 등 24개국 중에서 22위에 불과했다. 특히 신흥국 13개국 중에선 바닥권인 11위에 그쳤다. 우리나라보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낮은 신흥국은 인도(1.7%), 필리핀(1.66%) 등 2곳에 불과했다. 일본(2.05%)은 물론이고 터키(3.53%), 말레이시아(3.09%), 인도네시아(2.53%)보다도 낮았다. 13개 신흥국의 올해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2.89%로 작년 배당수익률(2.5%)보다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배당수익률은 5년 전인 2013년 1.043%에서 꾸준히 상승했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쌓아두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고려하면 배당 여력을 높일 여지가 더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의 잉여 현금 흐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5조2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 사상 최고치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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