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코스피 지수가 지난 5년간 유지하고 있는 박스권 탈피 여부가 수출에 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늘어난 403억달러(약 46조7500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이 10% 이상 증가한 건 지난 2013년 1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이후 4년 만이다. 1월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내수 부문과 달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올해 환율 환경이 지난해보다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올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의미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 기업 실적에서 수출 관련 주식의 이익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1년 이후 주식시장이 장기간 횡보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며 “같은 기간 우리나라 월간 수출 금액도 400억달러 대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피하려면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결정하는 수출이 지난 5년여 동안의 박스권을 벗어나는 것이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코스피가 2150선을 넘으려면 올해 월평균 수출 증가율이 5%를 넘어야 한다”며 “우호적인 수출 환경을 고려해도 쉬운 목표는 아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 증가율을 2% 중후반 수준으로 예측했다. 예상 수출 증가율을 고려했을 때 올해 코스피 상단은 2100포인트 수준이라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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