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1월 출하 실적이 비교적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 반등은 국내와 중국 시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월 출하 실적의 경우 현대차는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4만5000대, 수출이 22.5% 줄어든 5만6000대로 부진했다. 내수 그랜저 판매는 110% 증가해 양호했으나 볼륨 차종인 쏘나타(-25%), 투싼(-38%) 등의 부진이 뼈아팠다.
기아차는 내수 3만5000대, 수출 7.1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가각 9.1%, 3.2% 감소한 것이다.
반면 현대차의 해외공장 출하량은 양호했다. 전년보다 11.8% 증가한 24만1000대를 기록했는데, 인도가 8000대, 중국이 5000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도 각각 9000대, 7000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신흥국 개선은 긍정적이나 부진한 내수 출하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주가 반등은 내수와 중국 시장의 개선이 있어야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회성 이슈가 없어지고,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3월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내수 판매 중 D세그먼트 차종은 전년보다 20.2% 증가한 1만3000대를 출하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정 연구원은 “3~4월 중 출시될 쏘나타 F/L의 신차 효과가 중요하다”며 “동급 차종 중 쏘나타 비중이 30%로 하락했는데 신차 출시로 빼앗긴 지분을 되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역시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올해도 글로벌 신차 판매 증가분의 64%를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신규 4공장 가동으로 중국 판매량이 개선되지만, 기아차는 일회성 부진(출하 지연)이 발생해 1분기는 현대차의 성장성 우위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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