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편의점 '씨유' 등 시범사업자 최종선정…자율사업자 공개모집 예정
설명회에 네이버·카카오 등 55곳 몰리기도…2020년 '동전없는 사회' 본격 시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오는 4월부터 일부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을 교통카드에 충전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은 다음 주 초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자를 최종 확정한 후, 곧바로 자율사업자를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4일 한은에 따르면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이 오는 4월부터 시행된다. 이는 2020년까지 추진되는 '동전없는 사회'의 1단계 사업으로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을 선불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시범사업에는 총 1억9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은은 지난달 31일 '동전없는 사회' 총 6곳에서 입찰을 받았다. 현재 모든 평가를 끝내고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편의점업체로는 씨유(CU) 한 곳과 선불카드 업체로는 한국스마트카드, 캐시비, 한페이, DGB유페이, 레일플러스 등 5곳이 참여했다. 앞서 23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네이버, 카카오, SK플래닛 등 IT업체와 KEB하나은행, BC카드, IBK기업은행 등 금융사를 포함해 총 55개 업체가 대거 몰리기도 했다.
한은은 다음 주 초 시범사업 참가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시스템 정비작업을 거쳐 오는 4월이면 일부 지역을 우선으로 하나씩 시범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또 다음 주 중 다른 충전모델을 갖춘 자율사업자를 공개모집할 계획이다. 선불카드 충전이 아닌 방식으로 잔돈을 충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한은은 당초 시범사업의 효과가 입증되면 잔돈을 개인 계좌에 직접 입금하고, 편의점 외에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추진하겠고 밝힌 바 있다. 약국, 대형마트 등에서 잔돈을 직접계좌로 입금받거나 애플리케이션(앱) 카드로 충전받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한은은 동전의 발행·유통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20년까지 '동전없는 사회'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한 해 주화(동전) 발행하는 데 든 비용은 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화폐제조비용(1503억원) 중 3분의1이상을 넘어선다. 하지만 환수율은 16.2%에 그쳤다.
작년 6~9월 한은이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잔돈으로 동전을 받더라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46.9%에 달했고,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62.7%가 '소지 불편'을 꼽았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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