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유튜브 이어 국내 공략 시작
오리지널 콘텐츠 무기로 공격적 마케팅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넷플릭스, 유튜브에 이어 아마존까지 국내 오버더톱(OTT, 인터넷동영상서비스)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콘텐츠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자체 제작 독점 콘텐츠(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국내 한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아마존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지난 달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0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지난해 4월 미국, 영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했으며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와 함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인 '높은 성의 사나이', '모차르트 인 더 정글' 등이 공개됐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40개 이상의 콘텐츠가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첫 6개월간 이용료가 월 2.99달러(3500원)이며, 그 후부터는 월 5.99달러(7000원)에 제공될 예정이다. 또 7일간 무료로 이용해 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국내 영상 제작사와 제휴를 맺고 현재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아이돌마스터.KR'을 제작 중이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오는 4월 중 정식 편성될 전망이다.
전 세계 가입자 9300만명을 확보한 넷플릭스 역시 오는 24일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비스트마스터'를 시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배두나 주연의 드라마 '센스8' 등을 출시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1월7일 국내에 출시된 이후 넷플릭스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튜브 역시 지난해 말께 OTT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한국에 선보였다. 유튜브 레드는 빅뱅이 출연하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국내 시장은 다른 해외 시장에 비해 규모 면에서 작다. 또 여전히 콘텐츠가 공공재라는 인식이 깊어 유료 서비스가 성공하기 어렵기도 하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한국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이 시장이 '테스트 베드'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한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고, 한국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사업자의 OTT 서비스는 절반 가량의 가격으로 해외 서비스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국내 방송사의 콘텐츠를 그대로 방영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결국 국내 가입자들도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콘텐츠 분야에 6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국내 이용자들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성공을 거둘 경우 넷플릭스, 아마존 OTT서비스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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