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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 장벽' 후폭풍] 환율 치솟고 코스피 떨어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조은임 기자] 트럼프의 '강한 미국' 선언에 외환시장은 '강한 달러'로 응답했다.


트럼프가 반(反)이민정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자 31일 외환시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하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70.0원에 출발했다. 전거래일(26일)보다 10.8원 오른 것이다. 이 달 들어 개장가가 전거래일 종가보다 10원 넘게 오른 건 세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장세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설 연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 7개국의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입국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본격적인 반이민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을 피하고 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5일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30일 100.41로 올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은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데 무역수지를 이유로 약달러를 원하고 있어 환율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반이민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가 상승압력을 받은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트럼프의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뉴욕 증시는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고 유럽 주요 국가들의 증시도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적지 않은 하락폭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보통신(IT)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재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꺾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0% 하락한 2077.26을 기록하며 2080선에서 내려왔다. 이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 출발했다. 트럼프의 반이민정책 발표와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간밤 미국에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됐음에도 트럼프의 반이민정책과 그에 대한 반발, 유럽 은행 부실 우려 등의 영향으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22.65포인트(-0.61%),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3.79포인트(-0.60%), 나스닥 종합지수는 47.07포인트(-0.83%)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반이민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고용지표 발표, 그리고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상승폭이 둔화되더라도 '숨고르기'일 뿐 장기적인 하방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거침없는 행보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IT를 중심으로의 강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아 쉬어가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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