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성장 "北 상반기 핵·미사일 고도화 후 하반기 유화정책 가능성 있다"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분석, 한국 핵무장론 거듭 주장

"북한은 상반기에 핵·미사일을 고도화한 후 하반기에 유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성장 "北 상반기 핵·미사일 고도화 후 하반기 유화정책 가능성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AD


외교·안보 분야 민간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사진) 통일전략연구실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진창수 세종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열린 제1차 세종프레스포럼에서 '트럼프 시대의 미북 관계 전망과 한국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발제와 질의답변에서 내놓은 전망이다. 정 실장은 프랑스 파리10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통일부와 국방부 등의 정책자문위원, 북한연구학회 연구이사, 북한연구학회 정치군사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대 북한의 정치' 등 다수 북한 관련 책과 논문을 발표한 북한 전문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말한 데 이어 신형 ICBM 시제품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되면서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시점에서 나온 그의 발제와 대북 대응 시나리오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정 실장은 "김정은이 준비가 완료됐다고 이야기한 상황에서 무수단을 발사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김정은의 집착으로 미뤄봤을 때 올해 안에 ICBM 기술을 어느 정도 진전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수단은 북한이 2007년 시험발사없이 배치한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지난해 8번 발사했으나 1발이 부분 성공하는 데 그쳤다. 북한이 보유한 ICBM급 미사일 KN-08과 KN-14는 무수단 미사일 2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시점에 대해서는 그는 "북한 당국의 발언과 기술적 준비상태 등을 고려할 때 오는 2월 16일 김정일 탄생 75주년을 앞두고 ICBM 시험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이나 김정은 제거를 목표로 하는 참수작전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핵무기 위치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현실적으로 북한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이나 참수작전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그는 분석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사드의 한국 배치를 더욱 서두르고 중국이 그것에 반발하면서 미·북, 미·중, 한·중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정 실장은 이에 따라 두 가지 대북 대응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북한이 (전망대로) 추가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핵동결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로 나눴다. 전자의 경우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한미가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잠정 중단하며, 한국은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 방안을 가지고 남북한·미·중의 4자회담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을 위해 북한에 먼저 경제·외교적 인센티브를 줘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자는 일부 연구기관의 제안에 대해서는 그는 "우리군의 대북 군사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하고 무기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시험발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면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중단과 핵동결을 전제로 한 대화를 거부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계속 추진한다면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가지 잠정적으로 독자적 핵억제력을 보유하는 방안을 가지고 미국과 중국 등을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정 실장은 주장했다.


이는 세종연구소 차원이 아니라 정 실장 개인 의견이지만 논리적 정당성과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다.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북한에게는 멀리 있는 미국의 핵무기보다 가까이에 있는 한국의 핵무기가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미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한 ICBM을 개발할 필요가 줄어들어 미국은 지금보다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는 그는 주장했다. 또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해 북한과 핵 균형이 이뤄지면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필요도 사라지고 남북한 간에 군사력 균형이 이뤄져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이 더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의 주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에 따른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극복하는 게 난제 중의 난제다. 그럼에도 그의 주장대로 되기만 한다면 한국의 핵무장은 남북한,美中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