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2위 기록
인기앱 1~6위는 모두 '포켓몬 고' 관련 앱
보안시설 노출·위치기반사업자 미등록 논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뒤늦게 상륙한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켓몬 고가 출시된 지 이틀 만에 안드로이드 기준 일간 사용자 수 383만명을 기록했다. 첫날 290만명에서 하루 만에 100만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포켓몬 고는 지난 24일 국내 출시 하루 만에 안드로이드 게임 앱 단독 1위에 올랐다. 출시 첫날 이용자 수(290만명)로 비교해보면 '리니지2 레볼루션(95만명)'의 3배다.
안드로이드 일간 이용자 수는 한국 안드로이드 앱 전체 사용자 순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 앱, 구글 앱의 하루 사용자 수와 비슷하다.
포켓몬 고는 출시 이틀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1위에 올랐다. 26일 기준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 앱 순위 2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포켓몬 고 게임 팁과 정보를 알려주는 관련 앱들이 장악했다.
포켓몬 고를 제대로 즐기려는 이용자들은 희귀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일명 '성지'가 어디인지 등의 정보를 온라인 상에서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포켓스탑이나 체육관 위치를 알려주는 '포켓몬고 맵' 서비스나 포켓몬 정보를 담은 '포켓몬 사전' 같은 정보도 인기다.
포켓몬 고가 국내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했다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포켓몬 고의 지도에 군사·보안시설이 노출되고 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위치기반사업자로도 등록하지 않았다.
GPS 기능을 실행시켜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위치기반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지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니스 황 나이언틱랩스 이사는 "군사 기밀 위치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터링하도록 나름대로 노력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데니스 황 이사는 "개인정보약관에도 나와있지만 사용자에게서 닉네임으로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ID만 수집한다"며 "포켓몬고 내에 채팅이나 개인정보 노출될만한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없다"고 설명했다.
포켓몬 고에 활용된 지도는 이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업로드해서 제작되는 '오픈스트리트맵'으로 밝혀졌다. 구글의 국내 지도 반출이 무산됐지만 나이언틱랩스는 결국 '포켓몬 고'를 출시했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 반출을 촉구하는 명분으로 활용됐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오픈스트리트맵의 특징은 사람이 많은 곳은 자세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간략하게 표시돼있다는 것이며, 일부 지역은 구글지도와 비슷한 곳도 있다고 한다"며 "나이언틱랩스 측도 구글 지도를 탑재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해 오픈스트리트맵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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