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올해 수주 목표는 190억 달러..."목표 달성할 것"
-삼성중공업, 올해 2건의 수주 계약 체결...15억 달러 규모
-중소조선사들도 수주 개선을 기대하는 중
-STX조선해양 "올해 수주 목표는 7척, 앞으로 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최악의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주 목표를 세웠다. 연초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수주 소식을 속속 전하며 반등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190억 달러(현대중공업 75억 달러, 삼성중공업 60억 달러, 대우조선해양 55억 달러)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세웠던 수주목표(400억 달러)의 47% 규모다. 지난해 조선 3사의 수주성적은 70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목표 자체를 낮춰잡은 만큼 올해는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황이 나아지려고 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도 지난 12일 '조선 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작년 조선경기가 바닥이었고 올라갈 일만 있지 않느냐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선박 신규 발주도 하반기부터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에 적용되는 3대 환경규제(황산화물 규제ㆍ평형수처리장치 규제ㆍ 실연비데이터보고) 덕분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은 이 규제들을 2020년까지 따라야하는데, 2018~2019년에 배를 인도받으려면 내년에 발주 해야한다"고 말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가장 수주 실적 좋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2건의 수주 계약이 체결됐고 금액은 모두 15억 달러 정도"라며 "지난해 하반기까지 수주가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주 해양플랜트인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수주 소식을 전했다. FSRU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기화한 뒤 육상으로 직접 공급하는 선박 형태의 설비다. 수주금액은 척당 2억3000만달러(약 2700억원) 선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까지 수주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선 시황 개선이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소조선사들도 수주 개선을 기대하는 중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는 7척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3000억원 정도"라면서 "2018년은 13척, 2019년에는 15척으로 수주 목표를 더 높게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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