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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화시위 동의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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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화시위 동의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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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을 둘러싼 안팎의 거센 논란에 대해 트위터로 맞대응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시위는 우리 민주주의 특징"이라며 "내가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위치한 위싱턴 내셔널 몰에서 50만명 이상이 모여 반(反)트럼프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한 답이다.

자신이 항상 이해할 수 없더라도 평화 시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니 인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위에 참가한 미국 팝가수 마돈나는 연설 무대에서 "여성으로서 폭압의 새 시대를 거부하고 저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는 전세계적으로 번져, 약 300만명이 반 트럼프 시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어제 열린 시위를 봤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막 선거를 치렀고, 이 사람들(시위대)은 왜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인가? 유명인사들이 명분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에 대한 자신의 소회 외에도 대통령 취임 이후 자신의 행보에 대한 생각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그는 취임식 시청자 수를 거론하면서 "와, 시청률이 방금 나왔는데 3100만 명이 내 취임식을 지켜봤다고 한다. 훌륭했던 4년 전의 취임식 시청률과 비교해 1100만 명이 더 많다"고 자랑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IA 방문과 관련해 "CIA 본부에서 훌륭한 회의를 했다. 건물이 사람들로 가득 찼고, (순직한 CIA 관리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의 벽'에 경의를 표했다. 긴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훌륭한 사람들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CIA를 전격 방문한 것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과 자신의 약점이 담긴 '트럼프 X파일' 유출 문제를 놓고 CIA와 갈등을 빚은 것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그는 트럼프 X파일' 유출 배후로 존 브레넌 CIA 국장을 지목하기도 했음에도 전날 CIA 방문 연설에서는 "언론은 내가 정보기관과 불화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여기 가장 먼저 왔기 때문에 그와는 정반대"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기관의 트위터 금지령을 내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전날 국립공원공단 공식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90만∼100만 명)와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180만 명)를 비교한 사진이 올라온 것을 두고,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공식 트위터에 글을 올리지 말 것을 지시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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