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 규모, 전년보다 11% 성장
상장 모멘텀 둔화되는 것이나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올해 화장품산업 성장이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산업 규모는 27조9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신장률이 20%였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이나, 여전히 전년대비 1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시장은 전년보다 14% 신장하며, 수출 매출은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성장세 둔화에 따른 영향은 해외 면세점 매출 확대로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 또한 중국의 수입 규제 강화가 예고되어 있으나, 수출의 20~25%를 차지하는 중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이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은 3%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치적 리스크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말부터 소비심리가 더 위축됐다. 이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화장품 산업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본 배경에는 중국의 소비 여력에 대한 의심, 이미 예정돼 있던 중국의 수입 규제의 강화, 내수 위축 등이 있다.
화장품은 중국의 대표적인 구조적 성장 업종으로 타 업종 대비 수요가 외부 환경 변화에 비탄력적이란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전반적인 소비 둔화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출국자수 성장세도 꺾였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객수는 전년대비 한자리수 증가하는데 그쳤다. 추가 악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정치적 보복의 관점에서 바라만 보기보단 중국 전체의 출국자수 성장세 둔화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 실제 중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의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수 추이와 중국의 항공 여객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인 출국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수입품에 대한 규제도 강화한다. 증국은 오는 5월부터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해외 온라인쇼핑 품목에 대해서도 일반 무역과 동일한 위생허가 규정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화장품의 해외 역직구 수출은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한다. 박 연구원은 "역직구가 위생허가 규제를 우회하는 판매경로로서 발달해 왔다는데서, 규제에 따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판매는 10월에 전년대비 10.5% 성장한 데 이어 11월에도 전년대비 10.8% 성장했다. 이전대비 성장세가 둔화되긴 하였으나,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판매의 25% 가량이 면세점에서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10%를 상회하는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오히려 우려했던 것 보다 면세점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10~11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동기대비 3.5% 성장했다.
박 연구원은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가 10월 102에서 11월 96, 12월 94로 급락한 상황이며,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한 소매판매액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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