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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앞에서 본 북한군… 하루종일 대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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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앞에서 본 북한군… 하루종일 대남방송 평화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한강 건너 2.3km거리에 황해북도 개풍군 광덕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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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8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며의 위협수위를 높였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터라 신년 초부터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군 당국도 맞대응에 나섰다. 다음날 국방부는 "올해 북한의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행사 등 다양한 계기가 예고되어 있어 도발 가능성이 높다"며 "한미연합 감시자산을 통해 북한 동향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북한 땅이 보이는 인천시 강화군을 지난 9일 찾았다.


인천시 강화군은 해병대 2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강화군의 도로 곳곳에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색 부대 푯말이 눈에 들어왔다. 안내장교를 따라 2차선 도로 옆에 3m높이의 철재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닷물 특유의 짠 냄새와 함께 해병대 장병들이 반갑게 맞이해줬다.


바로 염하기동대다. 김포와 강화도 사이에는 크게 3개의 수로가 있다. 일산과 김포반도 사이에 한강수로, 김포반도와 강화도 사이에 염하수로, 강화도와 교동도 사이에 석모수로. 이 수로를 각각 한강기동대, 염하기동대, 외포리 기동대가 지킨다.


윤월표 염하기동대장(원사)은 "수로를 통한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해 기동대는 물위에 고속단정을 띄워놓고 밤새 교대로 경계근무를 선다"며 "겨울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모두 맞아야 하는 고된 임무"라고 설명했다.


수로에 가까이 다가갔다. 왼쪽에는 민간포구인 더러미 포구와 강화대교가 눈에 들어왔다. 민간인이 어업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으로 강화대교의 북쪽은 '수로의 민통선'인 셈이다. 오른쪽을 보니 조선시대 돌을 쌓아 만든 갑곶포구도 눈에 들어왔다. 군 관계자는 "갑곶포구는 조선시대 삼남지방에서 모인 세곡을 수도 한양으로 수송하는 길목이었지만 지금은 적이 침투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곳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장병들이 직접 눈으로 적을 감시하지만 첨단장비도 활용한다며 20분 거리의 연미정소초로 안내했다. 초소를 향하는 길에 마을도 보였지만 전방지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워 보였다. 부대 앞에 도착하자 인천유형문화재 제 24호로 등록된 연미정이 한눈에 보였다. 성벽으로 둘러쌓인 연미정에 오르자 맞은편에 무인도인 유도(留島)와 북한 땅이 희미하게 보였다.


북한 땅이 멀어 보인다고 말하자 군관계자는 "이곳이 바로 1997년 1월 홍수 때 무인도인 유도에서 발견된 소 1마리를 구출하는 작전이 진행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바다를 보자 바닷물은 밀물에 모두 나가고 검게 물든 갯벌만 모습을 드러냈다. 연미정을 내려와 연미정 초소에 들어가니 10여개의 모니터는 열상감시장비( TOD)를 통해 보이는 북한 땅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바로 건너편 북한의 한 마을을 그대로 촬영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좀 더 가까이 북한 땅을 보여주겠다며 기자를 이끌었다. 차량으로 15분 만에 도착한 곳은 평화전망대. 평화전망대에는 독일인 등 유럽관광객이 북적였다. 군 관계자를 쫓아 엘리베이터로 다가가자 4층은 군부대라는 표시와 함께 출입금지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4층을 누르고 올라가자 북한 땅이 한눈에 보였다.


2km 앞에서 본 북한군… 하루종일 대남방송 연미정을 내려와 연미정 초소에 들어가니 10여개의 모니터는 열상감시장비( TOD)를 통해 보이는 북한 땅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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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의 황해북도 개풍군 광덕면 강가에 초소가 보였다. 평화전망대에서 한강 건너 광덕면까지 거리는 2.3km. 개성공단까지는 약 18km에 불과했다. 북한 땅 쪽에서는 '웅~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대남방송이다.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실시 이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맞대응 차원에서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성능이 좋지 못해 대남방송은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모니터를 보니 북한 간오지 마을과 고군리 마을이 선명히 보였다. 간오지 마을에는 북한 노동당에서 사상교육을 시키는 공회당 건물과 주체사상탑이 버티고 서 있었다. 주체사상탑에는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내용의 글귀도 눈에 띄었다. 서늘한 장면도 목격됐다. 항공기를 격추시키는 고사총으로 무장한 여군중대였다. 2015년까지만 해도 여군 100여명이 화기를 건물밖에 꺼내놓고 정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홍준 758 OP(전방 관측소)장은 "지난해 중순에는 한달 만에 단층가옥 28채가 새로 만들어졌다"며 "흙벽돌로 짓고 상하수도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북한 주민이 직접 우물물을 퍼다 나르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고 말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도발을 하겠다는 북한이 코앞에 있다는 생각에 간담이 서늘했다. 우리의 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공격 가능한 거리에 있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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