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아 사진 올리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
MS, 루미아 올해부터 판매 중단… 브랜드 퇴장 수순
서피스폰 출시는 여전히 미정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폰 '루미아'로 찍은 사진들이 담겨있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된다. 루미아 브랜드의 퇴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에 폰아레나에 따르면 MS는 최근 윈도우폰 '루미아(Lumia)'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인 '샷 온 마이 루미아(Shot on My Lumia)' 을 삭제했다. 이 계정에는 전 세계에서 사진 기능이 강점인 루미아로 찍은 사진들이 게재돼있다. MS의 루미아가 끝내 자취를 감추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샷온마이루미아' 계정이 하던 역할은 루미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대체된다. MS는 공식 계정을 통해 "'MicrosoftLumia' 계정은 폐쇄하지 않을 계획이다"라며 "루미아로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은 공식 계정을 통해 여전히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S가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루미아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을 중단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MS 공식 구매 홈페이지 메인 메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 항목이 '교육(education store)'로 대체됐다. 여전히 기기(Devices) 메뉴의 윈도우폰 세부 항목에 루미아가 있지만 홈페이지 전면에선 제외됐다.
루미아는 MS가 지난 2013년 10월 73억달러(약 8조1500억원)에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한 뒤 2014년 10월 선보인 스마트폰 브랜드다. 이전에도 노키아가 루미아란 이름으로 윈도우폰을 내놓았지만 인수 이후부터 루미아는 MS의 대표 스마트폰 브랜드가 됐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 1년간 루미아의 판매량은 1380만대. 같은 기간 2억대 정도 팔린 아이폰의 20분의 1 수준이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최고경영자(CEO)도 부진한 성적의 루미아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2015년 휴대전화 부문의 직원 7800명을 감원한데 이어 지난해 8월 2850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우10을 탑재한 차기 윈도우폰 '서피스폰(가칭)'의 출시 소식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서피스폰은 안면인식 기능 헬로(hallo), 인공지능(AI) 코타나(Cortana) 등 윈도우10의 기능을 사용하며 여러 MS기기와 연동될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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