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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상수' 潘 전 총장, 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들에게 전화한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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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이 퇴임 직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잇따라 전화해 새해인사를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들과의 통화에서 강한 대권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상수' 潘 전 총장, 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들에게 전화한 이유(종합)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내 서점에서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연설문집에 서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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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재 유엔본부에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이튿날인 31일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인 '크리스털 볼 드롭'에 참석해 수십만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반 전 총장도 10년 임기를 마무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 등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1일 오전 11시20분께 이 여사에게 전화했다. "건강하시고 더욱 복 많이 받으셔서 건강하시라"는 덕담을 전했고, 이 여사도 "한국에 오셔서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때마침 신년인사를 위해 들른 박 전 원내대표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이 여사는 박 전 원내대표에게 전화기를 넘겼고, 두 사람 사이에 잠시 대화가 오갔다.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반 전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 등의 동교동 자택 방문에 앞서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한국 출신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퇴임한 것을 이 여사께서 진심으로 축하하신다'고 다시 한 번 덕담을 건넸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도 "평소 잘 도와주시고 관심을 주셔서 이렇게 잘 마치고 퇴임하게 됐다"고 답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과의 전화통화 사실을 알렸다. 다만 개혁보수신당(가칭) 합류 여부나 독자신당 창당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반 전 총장이 대권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께 권 여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과 권 여사는 3분 남짓 통화했으나 정치적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은 전했다.


반 전 총장이 권 여사의 건강과 안부를 물은 뒤 "덕분에 총장 임기를 잘 마쳤다.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차) 봉하마을에 들르는 분들에게도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는 것이다.


이에 권 여사는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하시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반 전 총장이 이달 중순 귀국 직후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화통화와 관련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이 귀국을 앞두고 두 전직 대통령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 안팎까지만 해도 단순히 외생변수로 치부되던 반 전 총장은 이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지지율 수위를 다투는 대권 경쟁의 상수로 자리잡았다. 뚜렷한 대권후보가 없는 여권에선 가장 확실한 주자이다. 강력한 대권 의지를 잇따라 천명해온 그가 이례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에게 전화해 인연을 부각시킨 것 자체가 대권을 향한 잰걸음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측근인 김숙 유엔 전 대사는 이미 지난달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내 정세를 반 전 총장에게 보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권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지만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큰 파괴력을 지닌 대권 후보로 꼽히는 반 전 총장은 귀국하자마자 혹독한 검증 공세 못잖게 자신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키워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상태다. 총장 당선 이후 독자행보를 걸으며 이미 상당수 친노(친노무현) 인사들과는 담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계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국내 정치권에 완만한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이번 통화는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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