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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②]월급빼고 다 올랐다…팍팍해진 서민의 삶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8초

계란 1판 1만원 훌쩍 넘어…주부들 "곧 설인데 어쩌나"
배추ㆍ무ㆍ감자 등 지난 달에 이어 줄줄이 오름세 기록

[불황의 그늘②]월급빼고 다 올랐다…팍팍해진 서민의 삶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한 한 소비자가 달걀 코너 앞에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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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계란 값이 더 오를까 무서워요." 지난달 30일 재래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한 30대 주부의 말이다. 그는 "몇 일 전 계란 한 판 값은 8000원대였는데 3일만에 1만원으로 올라 놀랐다"며 "설에는 빼도 박도 못하게 계란을 사야하는데 최근 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함께 장을 보러 나온 주부고객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파트에 장이 서는데 계란 한 판이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고 맞장구쳤다.

설을 앞두고 치솟는 밥상물가에 주부들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계란을 포함해 배추, 무 등 주요 신선식품 값부터 맥주, 라면, 빵 등 생필품 가격도 줄줄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계란(30개)은 8237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만에 15.6%, 한 달 만에 49.1% 오른 가격 수준이다. 지난달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계란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계란 외 주요 신선식품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거래된 감자(100g)는 지난달보다 22.7% 오른 330원에, 무(1개)는 지난달보다 20.7% 오른 2926원에, 배추(1포기)는 지난달보다 12.6% 오른 4219원에, 당근(1kg)은 지난달보다 7.2% 오른 5830원에, 토마토(1kg)는 지난달보다 21.4% 오른 6023원에 거래됐다.


최근 5년간 높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품목도 있다. 같은 날 기준 배추(1포기ㆍ4219원) 가격 수준은 평년보다 89.6%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무(1개ㆍ2926원)는 120.2%, 양배추(1포기ㆍ5648원) 131.1%, 당근(1kgㆍ5830원) 117.5%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1%, 전년동월보다 1.3% 상승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보다 12.0% 오르며 2010년(21.3%)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김장철 작황부진으로 배추 등 주요 재료값이 상승한데 이어 AI여파로 계란 값이 상승한 영향이다.


밥상물가가 무서운 속도로 치솟는 바람에 서민들의 삶은 고단하기만하다. 특히 물가가 오르는 동안 실질 가계소득은 감소해 부담은 더 커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7~9월) 가계 동향에 따르면 가구당(2인 이상) 실질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했으나,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대 지출 항목별 비중은 1분위는 식료품(21.4%), 주거ㆍ수도ㆍ광열 (14.1%), 보건(10.7%) 순으로, 5분위는 교육(15.3%), 음식ㆍ숙박(14.1%), 교통(13.0%) 순으로 높았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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