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불평등 해소·수평적 다양성을 실현하는 교육 지향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2017년 정유년(丁酉年) 서울교육의 목표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는 '더불어숲의 교육'을 제시했다. 또 '작은 실천이 쌓여 광대한 물줄기를 이룬다'는 뜻의 '적후류광(積厚流光)'을 새해 화두로 삼아 지금까지 추진해온 교육 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잘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마주할 새로운 세상, 새로운 미래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길러주는 희망의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혁신교육에서 혁신미래교육으로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미래교육 상상 프로젝트'를 통해 뜻있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 마을과 지역의 다양한 전문가들, 교육계 밖의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과 함께 교육의 변화를 위한 대화와 토론을 해 나가갈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2017년엔 학교가 희망하고 교육공동체가 기대하는 교육 수요와 학교 현안을 학교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원년으로 삼아 분권과 자율이 넘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권한을 점진적으로 학교에 위임해 학교의 자율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학생참여예산제 확대, 교원학습공동체 지원 강화, 학교참여 공모사업 및 운영비 지원 등을 통해 서울교육가족 모두가 교육혁신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나아가 올 한해 목도한 비정상적인 '교육농단'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교육 적폐'를 해소하고 정의롭고 따뜻한 서울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도 말했다.
'태어난 집은 달라도 교육의 출발점은 같아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유치원 교육에 대해 좀 더 책임감 있게 접근하고, 수직 서열화된 교육을 수평적 다양성을 실현하는 교육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도 해나갈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이를 위해서는 초·중등 교육을 무한 입시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고교체제 및 대학체제, 입시제도에 대한 근원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사회경제적 배경과 출신고교에 따른 대입 격차, 출신대학에 따른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또 "나무와 나무, 풀과 덤불들이 어울려 자라나 어느 날 그늘 짙은 푸른 숲을 이루듯 2017년에는 지금까지 추진해 온 혁신미래교육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을 현실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새로운 희망을 여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서울교육가족이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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