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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6]되돌아 보는 촛불집회, "광장에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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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차 집회 누적 참여인원 900만명
6차 땐 하루 232만명이 전국의 거리로
누적 후원금 14억원, 익명 후원도 봇물
790명 봉사자 집회일꾼·안전지킴이로
과격투쟁 벗어나 풍자·해학의 시위로

[아듀 2016]되돌아 보는 촛불집회, "광장에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달 19일 오후 청와대 진입로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여성이 시위대를 막고 있는 경찰에게 장미꽃을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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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 두 달 동안 수많은 국민이 함께 했던 촛불집회는 대한민국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주최 측 추산 900만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라는 규모면에서나 평화와 풍자, 해학으로 가득 찬 집회 분위기는 절제된 분노 속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초래한 촛불집회는 31일 올해 마지막 날 집회를 끝으로 내년에도 새로운 길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계획이다.

◆대통령 담화는 광화문 초대장= 1~9차 촛불집회를 이어오는 동안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무엇보다 참여인원이다. 경찰 추산과는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나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역사상 최대 규모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여기엔 박 대통령의 담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지난달 4일 박 대통령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했나 자괴감이 든다"라고 했던 2차 담화 이튿날 열린 2차 집회에는 전주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30만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또 지난달 29일 3차 담화 후 열린 6차 촛불집회에는 무려 전국 232만명의 시민이 운집하며 광화문광장을 포함한 도심 곳곳을 가득 메웠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담화문은 광장으로의 초대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들이 만든 촛불집회=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500여개 순수 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만큼 모든 집회는 국민들의 후원금으로 진행됐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모금을 시작한 2차 집회부터 9차 집회까지 현장 모금액은 9억4511만원에 달한다. 7000여건이 넘는 계좌후원을 포함하면 총 후원금은 14억966만원이다. 모금액이 가장 많았던 날은 서울에서 60만명이 모인 4차 집회로, 하루만에 2억2909만원이 모였다. 이 외에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불출석 당시 현상금 명목으로 1700만원의 금액이 모이는 등 익명의 후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 물결= 매주 진행되는 대규모 촛불집회 무대 뒤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했다. 주최 측이 자원봉사 모집을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누적 자원봉사자는 790명에 달한다. 지난달 26일에는 270명의 시민이 신청해 주최 측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지금도 매번 8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스스로 나와 일손을 돕고 있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촛불과 손피켓을 배포하거나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며 묵묵하게 보이지 않는 일꾼을 자처하고 있다.


◆진일보 한 행진= 1회 집회 때만 해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경찰에 막혀 나가지 못했던 '촛불행진'은 어느덧 청와대를 비롯해 총리공관과 헌법재판소 100m 앞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은 '집회의 꽃은 행진'이라고 할 만큼 매번 '학익진', '청와대 에워싸기' 등 다양한 행진 코스를 준비했다. 시민들 역시 박 대통령의 퇴진과 적폐청산의 구호를 외치면서도 대치하는 경찰 차벽에 꽃스티커를 붙이는 등 평화롭게 참여했다.


◆감동과 웃음이 가득한 집회= 9주 동안 이어진 집회에는 분노 못지않게 웃음이 가득했다. 시민들은 '하야하그라', '청와대 비우그라', '대통령이 1+1이 될 줄 몰랐네' 등의 유희적 언어로 권력의 부당함에 맞섰다. 특히 "내가 이러려고 ○○을 했나"는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길라임', '구치소' 퍼포먼스 등 젊은 세대의 창의적인 투쟁도 집회의 또 다른 즐거움으로 작용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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