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은행권이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6%대로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2018년에 가계부채 문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기자들과의 금융포럼 자리에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14%에서 올해 10%대 추정되며, 각 은행들이 최근 수립한 내년 계획에 따르면 올해보다 상당 폭 낮은 6%대로 집계됐다”면서 “이런 점진적 둔화세를 유지해 간다면 실수요자 위주 대출이 자리잡으며 2018년에는 가계부채가 연착륙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인해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이나 보험권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에 대비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관리계획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등 경제상황 악화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한계·취약차주의 상환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관계부처 및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최근 조선, 해운, 건설 업종 외에도 전자부품, 기계장비 등 대기업 연관산업으로 취약부분이 확대되고 있다“며 ”리스크 요인을 심도있게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문제를 해소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충무공의 ‘한산도야음’(閑山島夜吟)‘이라는 시를 거론하면서 “저성장·저소득·저고용으로 요약되는 뉴노멀(New Normal)이 어느새 익숙한 정상 상태로 여겨지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이제 저성장 문제를 경기변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투입요소인 자본, 노동, 기술의 생산성에 관한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장기적이고 일관된 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정이 조금 어렵다고 금융 본연의 역할인 자금중개 기능이 정지되거나
위축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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