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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의 '4당 체제' 전망과 정계개편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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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신당'이 불러온 정계개편 시나리오
정권 재창출 둘러싼 ‘진짜 보수’의 전쟁
헌재의 탄핵인용 여부, 야권의 대선구도 등 넘어야할 산 많아
반기문 총장 움직임 맞춰 2차 탈당 준비중인 새누리 의원도 변수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1990년 '3당(黨) 합당'으로 뭉쳤던 보수 세력이 27일 개혁보수신당(가칭)의 분당(分黨)으로 26년 만에 새 길을 찾아 나섰다. 보수 정당이 원내 교섭단체(20석)를 꾸릴 정도의 규모로 나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6년 만의 '4당 체제' 전망과 정계개편 시나리오 개혁보수신당 창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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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은 신당과 기존 새누리당이 '진짜 보수'를 내걸고 치열한 재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당발(發) 정계 개편의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 정국과 맞물린 보수 진영의 분열은 다양한 변수를 품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여부, 야권의 대선구도 등이 외생변수다. 여기에 내년 1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 시점, 새누리당 내 2차 탈당 움직임에 따라 정치판은 요동칠 수 있다.


 이날 신당의 원내교섭단체 등록으로 들어선 4당 체제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영ㆍ호남 대결이나 보수 대 반(反)보수의 대립구도를 송두리째 흔들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제대로 된 보수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그동안 '1여(與)2야(野)'의 구도 속에서 야당끼리 선명성 경쟁을 벌이던 데서 벗어나 무너진 여당과 여당을 노리는 신당이 살벌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이란 얘기다.


 신당은 '중도보수의 빅텐트'를 펴고 제3지대를 자처하는 국민의당과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 정국에서 '킹메이커'로 나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신당을 중도보수의 플랫폼 삼아 반 총장을 비롯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의 비문(비문재인) 세력을 끌어들이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재오 전 의원의 '늘푸른 한국당',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새한국의 비전'도 보수대통합의 대상이다. 앞서 신당 측은 새누리당 선도 탈당그룹인 남경필ㆍ김용태의 신당을 흡수하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


 이 시나리오는 내년 대선과 맞물려 쓰일 예정이다. 반 총장 영입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의원 등이 참여하는 대선후보 경선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당 지지도는 민주당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 지지도 상승은 이른바 제3지대에 머무는 손 전 대표, 정 전 총리는 물론 민주당의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등 비문 세력을 끌어들이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막판 개헌을 고리로 국민의당과의 연대에도 성공하면 중도보수연합정권으로 정권 재창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변수가 너무 많다.


26년 만의 '4당 체제' 전망과 정계개편 시나리오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 복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단.


 첫 단추는 내년 2~3월께 내려질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 여부다. 인용된다면 신당은 보수진영의 대표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반면 기각되면 정국이 소용돌이에 빠지면서 무게중심은 급속히 야당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대권 구도도 주요 변수다. 수위를 다투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손쉽게 야권 대선후보 자리를 꿰차면 이에 반발한 비문 세력이 중도보수와 연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의 경우, 야권은 새롭게 이합집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1월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반 총장이 대선후보로 추대될 것이란 전망이 돌고 있다. '독자신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 반 총장이 새누리당 합류로 선회할 경우, 중도보수의 빅텐트도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다. 무게중심은 당 정비를 마친 새누리당과 반 총장에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움직임을 보고 탈당을 준비 중인 새누리당 내 충청권 의원들은 돌발 변수다. 당 안팎에선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충청권 의원 10여명을 이 같은 잠재적 탈당그룹으로 꼽고 있다. 새누리당의 중립파 의원 상당수가 이에 동조해 개별적으로 움직일 경우, 새누리당은 몰락하고 여권은 '빅뱅'과 같은 본격적인 재편에 돌입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대선 직전 신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신당 측은 "그럴 일은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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