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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大亂]계란 찾아 삼만리…'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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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생산지 고시가격 52원 인상
유통업체 "계란산지에서 공급중단…폭리 못한다"
소매업체는 줄줄이 폐업

[계란 大亂]계란 찾아 삼만리…'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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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병원성 조류독감(AI)의 급속한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치솟으면서 달걀시장이 이상과열되고 있다. 전체 산란계(알을 낳는 닭)의 20%가량이 살처분되면서 공급량이 대폭 줄자, 달걀거래상 등 유통업체와 달걀을 원료로 쓰는 식품제조업체까지 달걀 확보 경쟁이 벌어진 탓이다.

22일 한국달걀유통협회에 따르면 이날 달걀산지에서 고시가격은 종전 144원에서 52원이 오른 192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달걀값이 한 번에 10원 이상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매가격 오름세도 가파르다. 이마트는 6580원인 달걀 한 판(30개)의 소비자 가격을 이날부터 6980원으로 인상했고, 롯데마트 역시 지난 20일부터 행복생생란(특대) 한판(30알)의 가격을 기존 6500원에서 7290원으로 10% 올렸다. 가격인상에도 품절사태를 빚으면서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1인당 1판'으로 구매도 제한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달걀 유통과정에서 속도조절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달걀 중간상인들이 달걀값 상승을 기대하고 공급을 하루 이틀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간상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농가에서 도ㆍ소매상인들에 넘길 때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아예 대량으로 쌓아놓고 풀지 않고 있다고 반박한다. 20년간 달걀 유통업을 했다는 최모씨는 "농가들이 오히려 중간상인들에게 달걀값을 더 쳐줘야 팔겠다며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달걀 장사를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일부 문제 있는 중간상인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도ㆍ소매상들은 농가들의 횡포 때문에 하던 장사도 접을 판"이라고 항변했다.


실제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달걀소매상 A점포는 달걀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았다. 같은 시각 인근에 위치한 달걀 소매점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일각에선 일부 식품 대기업들이 알당 200~300원의 웃돈을 주고 달걀을 사들이면서 달걀 대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달걀을 원료로 식품을 만드는 대기업들이 산지에서 달걀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도매단계에서 달걀이 아예 거래되지 않는다는 것. 달걀 중간상인인 박모씨는 "평소 7~8개의 달걀농장을 돌면 200판(30개) 정도를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많아야 50판"이라며 "어제오늘은 아예 달걀을 판다는 농장이 없어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한숨 쉬었다. 이와 관련 식품 대기업 한 관계자는 "원료로 쓰는 달걀은 냉동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4~5개월분은 남아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도매단계부터 달걀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정부와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가 오는 27일까지 AI가 발생한 인근지역의 농가에서도 달걀 반출을 금지한 탓이다. 달걀 반출이 차단된 지역은 경기ㆍ충남ㆍ충북ㆍ세종ㆍ전남 등 35곳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함께 산란계 농장과 달걀 창고, 도매업소 등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달걀이 남아돌았다. 100만마리 이상 닭을 키우는 대규모 양계농가들이 잇따라 생긴 데다 소규모 양계농가도 자급유통이 가능하면서 달걀공급량이 넉넉해 한번도 수입하지 않았다. 가격 역시 다른나라보다 저렴해 달걀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서민음식으로 사랑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걀대란'이 악화되는 것은 전체 산란계의 20.8%인 1451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공급량이 그만큼 줄어든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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