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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로 쓴맛·단맛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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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혹평에 주가 급락…신작 모바일게임으로 단숨에 회복
과금유도 정책 여전하다는 평가도…향후 서비스가 모바일게임 성패 가를 듯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PC 및 모바일게임에서 각각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경험하고있다. 최근 고꾸라지던 주가가 자사 첫 모바일게임 흥행덕에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나 여전히 리니지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 주가는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21.1% 급등했다. 이달 초 기대를 모았던 PC게임 대작 '리니지 이터널'에 혹평이 쏟아지며 주가가 6거래일 동안에만 19.8% 급락해 시가총액 5조원대가 무너지기도 했지만 단숨에 회복했다.


반격의 카드는 자사 첫 자체개발 모바일게임인 '리니지 레드나이츠(RK)'를 지난 8일 출시하면서부터다. 리니지RK는 출시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양대 마켓(구글플레이ㆍ애플 앱스토어)의 인기게임 및 최고매출 순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지난 14일엔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 IP를 활용해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도 출시 첫날에만 매출 70억원을 기록하는 등 흥행하자 업계에서는 엔씨가 PC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강자로 군림할 것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엔씨가 여전히 리니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니지는 18년 동안 엔씨에 약 3조원을 벌어다 준 주력 게임이자 엔씨가 서비스하는 각종 게임을 규정짓는 세계관 그 자체다. 그만큼 활용 가치가 높고 충성도 높은 유저층이 많지만 최근엔 확률성 캐시아이템 등 무리한 과금 유도 정책과 반복되는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으로 신뢰를 크게 잃은 것도 사실이다. 리니지가 일종의 양날의 검인 셈이다.


실제로 리니지RK에 접속한 결과 확률성 아이템 구매에 필요한 10만원 상당의 캐시아이템을 비롯해 무기 강화 등 도박성이 강한 아이템들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또 특정 아이템을 2회 이상 구매해야 고급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과금유도 전략은 오히려 더 교묘해진 모습이다. 자칫 초기 흥행에 심취해 또 다시 현금 유도성 서비스 운영을 답습한다면 유저들은 미련없이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리니지RK의 초반 성과만으로 장기 흥행을 예상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여전히 반복형 콘텐츠와 대규모 플레이어대결(PVP) 등 '린저씨(리니지+아저씨)'급 콘텐츠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리니지 IP를 활용한 핵심라인업들의 장기흥행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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