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UFC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컵 스완슨을 상대로 화끈한 타격전을 선보였지만 결국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최두호(25·팀매드·11위)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에서 열린 ‘UFC 206’ 페더급 경기에서 컵 스완슨(32·미국·4위)을 상대로 UFC 데뷔 후 첫 패배했다. UFC 무대에서 어마어마한 타격으로 3연승을 거뒀던 최두호의 첫 패배였기에 팬들이 느낀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이다.
이날 1라운드에서는 최두호가 경기를 리드하는 듯 했다. ‘레이저 건’ 같은 펀치와 맞아도 끄떡없는 맷집에 현장에 있던 관중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장내엔 ‘두호최’를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승기를 잡았단 느낌으로 시작된 2라운드에서 최두호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컵 스완슨의 안면과 바디에 주먹을 여러 차례 꽂았다. 결정적인 순간도 몇 차례 나왔지만 노련한 컵 스완슨은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이제껏 최두호가 UFC 무대에서 선보였던 경기들은 모두 짧은 시간 안에 타격으로 끝났다. 그렇기 때문에 최두호의 단점이 전문가들의 눈에도 잘 보이지 않았을 터. 하지만 이날 2라운드에서 최두호의 약점이 조금씩 드러났다.
맞을 때 제대로 방어하지 않고 때릴 타이밍만 노린다는 것. 김대환 해설위원은 “최두호 선수가 뒤로 밀릴 때 커버링이 없다. 드러나지 않았던 단점들이 나오고 있다”며 “커버링을 올리지 않으려면 발을 더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해설위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최두호는 컵 스완슨의 바디에 니킥을 제대로 명중시켰다. 조금만 가다듬으면 챔피언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센스를 지녔단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2라운드에서 조금씩 승기를 잡기 시작했던 컵 스완슨은 3라운드에서 완전히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 최두호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30-27, 30-27, 29-28)을 거뒀다.
이날 UFC 첫 패배를 맛 본 최두호는 “컵 스완슨의 팬이었다. 꼭 한 번 싸워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길 자신도 있었다”며 “멋진 인터뷰도 준비했는데 지니까 이런 기분이네요. 다음엔 두 번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다짐해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최두호는 이번 경기에서 약점 보다 강점이 더욱 부각됐다. 전문가에 따르면 최두호의 치고 빠지는 속도는 UFC 페더급 상위에 속하며 거물급 상대와 경기를 치르는데도 여유가 있었다. 또한 최두호의 날카로운 펀치는 물론 절대 지치지 않는 맷집은 마치 ‘코라인 좀비’ 정찬성을 보는 것 같았다. 최두호의 다음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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