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한국계 미국 수영 영웅 새미 리(사진)가 9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새미 리는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8시쯤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1920년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에서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57㎝의 단신으로 1948년 런던올림픽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우승,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4년 뒤 헬싱키올림픽에서는 10m 플랫폼 2연패를 이뤘다. 당시 백인들이 휩쓸었던 다이빙 종목에서 유색인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 1947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의대를 졸업하고 1953~1955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미군 군의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1960년과 1964년엔 코치로 미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1990년엔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는 그의 이름을 딴 '새미 리 광장'이, 웨스트모얼랜드 애비뉴에는 '새미 리 박사 매그닛 초등학교'가 있다. 그는 강원 평창이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을 때 명예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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