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10 PC를 AI 스피커로 활용할 전망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등 스마트허브 기능 충분히 수행 가능
HP, 레노버 등에서 2017년 스마트홈 허브 기능 가능한 PC 출시 예정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운영체제(OS) 윈도우10으로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윈도우센트럴을 이용해 MS가 AI '코타나'가 담긴 윈도우10으로 기존 PC를 스마트홈 허브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 홈' 등 스마트 AI 스피커의 경쟁상대로 가정용 PC가 떠오른 셈이다.
MS는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가정용 PC가 일정관리, 예약, 정보 검색 등 스마트 홈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통제하며 제공하는 기능의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략을 착안했다.
스마트홈 허브로써, 코타나는 PC를 구글 홈처럼 다양한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통제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다. 여느 AI 스피커처럼 음성을 인식하기 때문에 떨어진 상태에서 목소리만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홈 허브 시스템과 연동될 경우 누군가 방에 들어오는 것을 센서로 파악하고 자동으로 불을 켜는 등의 기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해 초 공개될 윈도우10의 3가지 중요 업데이트에서는 이 같은 기능들이 본격적으로 담길 전망이다. MS는 이미 HP, 레노버 등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다음해 말 출시할 스마트홈 허브에 최적화된 올인원 PC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PC를 스마트홈 허브로 사용할 경우 기존 AI 스피커에 비해 음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또한 제공되는 정보 또한 음성에 국한되지 않고 시각적으로도 제공할 수 있어 나름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전략은 최근 들어 주춤하는 개인용 PC 시장에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 3분기까지의 PC 판매량이 4%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개인용 시장이 2년째 슬럼프에 빠졌다"며, "이 산업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긴 감소세다"고 평가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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