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안전지대가 없다'
중국에서 사망자를 발생시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수도권까지 퍼지면서 전국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경계단계인 방역조치를 심각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지만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AI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관계부처, 전문가와 함께 AI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면서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김 장관은 "AI 발생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AI 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함께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가에서 AI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소독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이행해줄 것과 함께 국민들이 철새도래지나 가금농장 방문 자제 등 AI 확산 방지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방역 현장의 인력들의 AI 인체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국민들도 AI 인체감염을 위한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AI 방역인력에 대해 항바이러스제 투여, 개인보호장비 착용 등 예방조치를 실시하고, 일반 국민에게도 예방수칙을 정확히 알리고 지킬수 있도록 부처간 협조키로 했다.
지난달 16일 해남·음성에서 의심사례 신고 이후 1일 기준 AI는 모두 29건이 신고돼 현재 24건이 고병원성 AI(H5N6)로 확진됐다.
AI는 빠른 속도로 강원도와 경상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충북 음성· 진천·청주, 경기 이천·양주·포천·평택·화성, 충남 아산·천안, 전남 해남·무안·나주, 전북 김제, 세종 등에서 AI가 창궐했다.
이외에도 경기 이천과 안성, 충북 괴산, 충남 천안, 전남 장성 등 5건은 현재 검사중이다.
정부는 AI 감염 야생조류의 분변에 오염된 차량, 사람 등에 의해 농장 내 바이러스가 유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아울러 밀집사육지역인 충북 음성맹동과 경기 이천 등 일부지역은 발생 농장으로부터 AI 전파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번 AI는 2014년과 2015년 발생한 H5N8형 AI에 비해 감영증상과 폐사속도가 빨라 병원성이 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H5N6형 AI 바이러스는 중국과 홍콩 등지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현재까지 90개 농가 266만마리가 매몰됐다. 정부는 겨울철새가 계속 국내에 들어오고 농장간 AI 전파가 우려돼 추가발생도 가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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