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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GS그룹 2인자' 올라선 허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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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정유·석유화학 한 우물
차기 GS그룹 회장 1순위 물망


[이슈人]'GS그룹 2인자' 올라선 허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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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30년간 한 우물을 판 기름쟁이'.

허진수 GS칼텍스 신임 회장(사진)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허 회장은 29일 GS그룹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사촌 형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뒤를 이어 2013년 1월 대표이사(부회장)에 취임했고 지난 2월엔 이사회 의장까지 넘겨받았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허진수 체제'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5남 중 3남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형이고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동생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과(석사)를 졸업하고 1986년 호남정유(GS칼텍스 전신) 재무부서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정유 영업, 생산, 석유화학, 경영지원본부 등 생산과 영업 현장은 물론 재무까지 두루 거쳤다. 1990년대 말 LG전자 중국지역본부에서 잠시 근무한 것을 빼고 30년간 GS칼텍스에서 한 우물만 판 정유ㆍ석유화학 전문가다. 정유업계에서 "정유산업에 대한 통합적 이해도 기준에서 허 회장을 능가할 만한 전문가를 국내에선 찾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다만 허동수 회장이 40년 동안 정유업계에 몸담으면서 업계의 최고 전문가라는 평을 받았기 때문에 허 회장은 오랫동안 정유분야에서 일했지만 줄곧 사촌 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회장에 오르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허 회장은 최근 2~3년간 국제유가 변동 폭이 확대되는 등 외부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2014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손실(4563억원)을 기록하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를 1개 본부로 통합하고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했다. 전국 400여개의 직영 주유소 가운데 100개를 팔거나 다른 용도로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끌어냈다. GS칼텍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409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8.5% 늘었다. GS칼텍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2011년 사상 최대 이익(2조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S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올해 최대 경영 실적을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허진수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좀 더 적극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유 고도화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섬유, 바이오부탄올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2014년 1월 여수 앞바다에서 기름유출 사고(우이산호)가 발생했을 때 뒤늦게 사과해 구설에 오른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대표이사 직속의 최고안전책임자(CSO) 자리를 새로 만들었고 안전 진단센터를 보강하는 등 안전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허 회장은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기보다는 가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임직원들과 소주를 마시기도 하는 등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2013년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된 이후에도 언론에 노출되는 일이 드물 정도로 언론노출을 꺼리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허 회장은 노사화합을 회사 도약을 위한 실천방안 가운데 하나로 제시할 정도로 노사화합과 유기적인 협업구조를 중시한다.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들이 내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GS칼텍스 노사가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매듭지은 것도 허 회장의 노사화합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인사로 일각에선 허 회장이 차기 그룹 회장의 1순위가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GS 관계자는 "허동수 회장은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인 만큼 GS그룹은 사실상 허창수, 허 회장 투톱 체제가 됐다"며 "이는 차기 회장을 염두에 둔 인사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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