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아시아경제는 평소 운전습관이 환경도 지키고, 경제도 살리는 지름길임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친환경운전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10% 감소할 수 있으며, 연비는 약 8% 향상시킬 수 있다. 이미 영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2003년부터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개선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운전 운동을 시작했다.
◆경제속도 준수시 연간 주유비 27만원 절약=연간 1만5500km(연료가격 1800원 기준)를 주행한다고 가정하고 경제속도(60∼80㎞)를 준수하면 1년에 322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주유량은 1년에 152ℓ, 주유비는 연간 27만4099원을 각각 절약할 수 있다.
연비의 경우 저속인 시속 20km부터 상승하다가 60km일 때에 최대를 나타내고 이후 속도가 높이짐에 따라서 낮아진다. 시속 60km와 80km의 연비 차이는 약 4%정도로써 운행시 이 영역의 속도를 유지하면 가장 높은 수준의 연비를 얻을 수 있고 그 만큼 배출가스도 최소화할 수있다. 속도변화가 큰 운전의 경우에는 최대 6%까지 더 소비된다.
경제속도를 유지하려면 차간 거리가 너무 짧거나 앞의 차량을 따라가는 것을 의식하면서 운전을 하면 속도변동이 커져 가속이나 감속이 많아지게 된다. 교통의 흐름에 따라 적절한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정속운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급출발 10번 안하면 1년에 6만6000원 절약=하루에 급출발을 10번 하면 180원의 연료비가 더 소비된다. 1년이면 6만5802원이고 이는 기름 36.5ℓ에 해당된다. 이산화탄소도 1년에 77.83kg을 감축하게 된다.
운전하는 요령은 우선 출발시에는 5초간 20km정도까지 천천히 가속하고 급가속과 급감속은 하지 말야 한다. 급출발은 10번하면 100cc(2000cc급) 정도의 연료가 낭비되고 급가속은 연료소모가 30%이상 늘어나 질산화물 등 오염물질도 50%이상 급격히 증가한다. 가속은 엔진회전수 2000rpm정도로 지속적으로 가속하고 감속시에는 연료차단을 이용기 위해 주행-감속-제동의 순으로 해주어야 한다.
◆불필요한 공회전은 그만=하루에 10분 공회전을 줄이면 300원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 1년이면 기름 29.2ℓ의 양에 해당되고 이는 5만2656원어치에 해당된다. 공회전을 줄이려면 시동 후에 워밍업은 최소로하고 장시간 대기 중이거나 짐을 싣고 내릴 때는 엔진을 끄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10분 공회전하면 1.5km이상 주행할 수 있는 연료(168cc)가 낭비된다. 한 시민단체가 수도권 도심도로 24곳(평균 30km)을 실제로 운행해본 결과, 주행시간의 4분의 1(평균 22분)이 공회전시간으로 나타났다. 현대 판매되는 자동차는 가솔린, 디젤차 모두 시동후 워밍업을 위해 공회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달리면서 엔진을 덥히는 웜업주행으로 충분하다.
◆신호대기시 기어는 중립으로=신호대기시 기어를 중립모드(N)로 전환하면 10분간 121cc의 연료가 소모되고 구동모드(D)에서는 약 34%증가한 161cc의 연료가 소모된다. 연간 1만5869원, 8.8ℓ에 해당되고 이산화탄소는 18.65kg을 줄일 수 있다. 엔진을 시동할 때 필요한 연료는 공회전 5초분에 해당하므로 5초 이상 정지하는 경우에는 엔진을 끄는 것이 이득이다.
◆트렁크를 비우고 내비를 이용하자=트렁크의 10㎏의 짐을 더 싣고 50km을 주행하면 140원의 연료비가 더 소비된다. 연간 2만6328원, 기름 14.6ℓ, 이산화탄소 30.95kg에 해당된다. 교외주행시 짐을 110kg 실었을 경우와 270kg을 실었을 경우 비교시 연료소비량이 약 2배 정도 증가한다.
정보운전의 생활화도 중요하다. 정보운전으로 운행시간을 10분 단축하면 400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출발전에 도로 및 기상정부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의 주행경로를 미리 파악하는 등 계획적으로 운전할 필요가 있다. 도심과 같이 정체가 빈번한 곳을 통과할 때는 미리 교통정보를 확인해 막히는 시간을 피하고 월요일 오전, 금요일 오후, 주말 등 상습 정체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내리막에선 관성운전을=평소 도로 내리막길에는 자동차의 연료차단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등 관성운전을 생활화하는 것도 연비절감의 지름길이다. 연료차단기능은 대부분의 자동차에 내장돼 있으며 일정 엔진회전수 이상에서 가속페달로부터 발을 떼면 연료가 더이상 공급되지 않는다.
6km의 경사구간을 관성운전 패턴으로 운전했을 경우 평균속도는 정속 80km와 비슷했으나 정속 60km 주행시보다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다. 연료차단기능을 화용하면 오염물질 배출과 연료소비를 20%이상 줄일 수 있다. 언덕길에서는 진입 전 차량 속도를 높이고 언덕길 진입 시에는 탄력주행을 하는 것이 정속주행해 통과하는 것에 비해 소요되는 연료는 적고 속도는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내리막에서는 연료차단기능을 활용해 연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한달에 한번은 타이어점검을=1달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압과 에어클리너를 점검하고 장거리 주행 전에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엔진오일 등 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교환주기도 잊지 말아야하고 타이어공기압이 30%부족한 상태에서 운전하면 연비가 약 3% 악화된다.
엔진오일은 주행거리나 사용기간을 고려해 오일필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교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만km마다 교환해야 하지만 가혹조건에서는 더욱 자주 교환해야 한다. 브레이크 고장은 커다란 사고와 직결되기 쉬워 경미한 고장이라도 그 즉시 고쳐야 한다.
브레이크 오일과 브레이크 패드, 라이닝은 매뉴얼에서 권장하는 대로 점검해야 하고 브레이크 작동시의 진동, 소음, 제동력 상실 등을 체크한다. 타이어는 타이어의 마모정도, 옆면의 상처와 홈을 점검해보고 울퉁불퉁하게 마모된 트레드가 있거나 한쪽 방향으로 편마모가 있다면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친환경차 선택이 최고=연비가 우수하고 이산화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것은 친환경운전과 함께 자동차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실천방법이다. 보편적으로는 경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자동차, 친환경디젤자동차, 연료전지차, 수소자동차, 전기자동차 등이 있다. 1000cc미만 경용차가 2000cc중형차에 비해 연료를 30% 절감해 평생 약 3000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수 있다. 이산화탄소 또한 30%정도 적게 배출한다.
하이브리드차는 엔진에 모터의 동력을 더해 큰 힘으로 구동된다. 차량 감속시 회생제동으로 충전했다가 출발, 저속주행시 모터 동력만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가솔린차 대비 연비 40% 이상 좋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모드와 하이브리드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여 전기차의 짧은 주행 거리를 극복한다. 출퇴근거리(30~40km)를 연료 소모 없이 전기차 모드로만 주행 가능하다. 전기차 모드의 주행기능 강화로 하이브리드차 대비 배출가스 40~50% 저감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이 배터리와 모터만으로 차량을 구동한다. 엔진이 없으므로 배출가스와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충전용량이 적을 경우 배터리 주행거리에 제한이 있다.
수소차는 수소와 공기중의 산소를 직접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자동차로서 물 이외의 배출가스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각종 유해물질이나 온실가스에 의한 환경피해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이다.
전기차는 완전히 충전되는데 30~360분 정도 걸리며 140km 주행이 가능하지만, 수소차는 3~10분 만에 완전히 충전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15km를 달릴 수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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