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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이끄는 '무슬리마 옷', 저력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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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리셀브 브랜드, 우아하고 기발한 스타일 인기…예약률, 생산량 40% 넘어

싱가포르가 이끄는 '무슬리마 옷', 저력은 SNS (사진=룰리셀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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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무슬림이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패션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이 디지털 마케팅이다.

이슬람 패션 시장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미국 뉴욕 소재 이슬람 시장 전문 조사업체 디나르스탠더드의 '2015~2016년 글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무슬림 소비자들이 의류를 구매하는 데 쓰는 돈은 2300억달러(약 263조4650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오는 2019년 3270억달러로 증가할 듯하다. 3270억달러라면 영국(1070억달러)ㆍ독일(990억달러)ㆍ인도(960억달러)의 의류시장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다. 2013년 무슬림이 의류 구매에 2660억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2019년 48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도 있다.

무슬림 의류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도처에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무슬림 의류시장은 다소 보수적인 스타일이 지배해왔다.


그렇다면 '무슬리마(무슬림 여성)'가 이슬람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우아하고 기발한 스타일로 치장할 순 없을까. 싱가포르에 자리잡은 여성 캐주얼 브랜드 '룰리셀브'가 추구하는 게 바로 그 점이다.


무슬리마인 셀마 바마다지와 누르 룰후다가 2년 전 창업한 룰리셀브는 무슬리마의 틀에 박힌 의상 스타일을 깨뜨리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인구 600만 가운데 무슬림 인구 비율이 14%에 불과한 싱가포르에서 이슬람 패션을 주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바마다지와 룰후다가 싱가포르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룰리셀브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콘텐츠ㆍe메일 마케팅에 눈 돌린 것은 그 때문이다.


바마다지는 최근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기존 이슬람 패션의 경우 너무 전통적이고 여성적이며 얌전한 스타일 일색이어서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출범시킨 것이 룰리셀브다.


룰리셀브는 출범 초기 의류 제조를 태국ㆍ중국의 저가 업체들에 맡겼다. 넘겨 받은 의류는 행상이나 벼룩시장을 통해 판매했다.


그러나 바마다지와 룰후다는 이런 식으로 팔다 한계에 부닥치고 말았다. 이들은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해야 브랜드를 키울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렇게 해서 온라인 사진 공유 및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인스타그램에 룰루셀브 커뮤니티가 생기게 된 것이다.


상당수 의류 브랜드는 팔로어 수가 많은 블로거에게만 의존한다. 그러나 룰리셀브는 특정 커뮤니티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톡톡 튀는 블로거들에게 눈 돌렸다.


이들 블로거는 비공식 '룰리셀브 대사'로 룰리셀브의 옷과 장신구를 직접 걸쳐본다. 이렇게 해서 찍은 사진과 글은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진다. 한 블로거는 인스타그램에서 며칠만에 400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했다. 룰리셀브는 이윽고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카타르 등지의 온라인 매체들로부터 주목 받기 시작했다.


룰리셀브의 매출은 날로 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피크시즌 이후에도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바마다지와 룰후다는 고객들에게 직물 디자인 과정부터 모양내기 조언까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 덕에 현재 주문 예약률은 생산량의 40%를 웃돌고 있다.


룰리셀브가 소셜미디어와 자체 웹사이트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e메일로 고객과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한다.


미국의 e메일 마케팅 서비스 업체 메일침프에 따르면 소매업계에서 e메일 평균 개봉율은 20% 남짓이다. 한편 룰리셀브의 e메일 개봉율은 30%에 이른다. 특정 고객에게 어울릴법한 맞춤형 상품 정보를 e메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룰리셀브는 영국ㆍ미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바마다지는 "무슬리마에게 스포츠웨어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출을 꺼리는 무슬리마에게 스포츠웨어는 낯선 제품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건전한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출범한 관련 업체 및 정부 기관 연합체 '인도네시아이슬람패션컨소시엄(IIFC)'은 오는 2020년까지 자국이 이슬람 패션의 메카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슬람은 동남아 최대 종교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보유국이다.


일본의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에서 히잡(무슬림 여성이 외출할 때 머리와 가슴을 가리도록 입는 옷)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유니클로는 지난 1월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ㆍ태국에서 두 번째 이슬람 패션 컬렉션을 내놓았다.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 돌체앤드가바나(D&G)는 지난 1월 패션 사이트 아라비아스타일닷컴에서 고급 히잡과 '아바야(검은 천의 겉옷으로 여성의 몸매를 최대한 숨기는 게 특징)' 컬렉션을 선보였다. 흑백 컬러 기반에 레이스 장식을 더하고 큰 보석과 선글라스까지 매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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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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