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내년 1월 새 미국 정부의 출범 이후에도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성렬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당국자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국 측과의 비공식 대화에서 안보상의 이유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참석자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 측 인사가 핵 포기를 명기한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을 따르라고 하자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있으며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가 밝혔다.
북한 측은 미국이 원자력항공모함과 B-52 전략폭격기를 한국에 파견한 것이나 한미 연합훈련 등을 거론하며 "안전보장상 우려 때문에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앞으로 북미 간 대화의 가능성이다. 북한 측은 내년 1월에 차기 미국 정권 발족 후에도 미국 측과 접촉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함께 밝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대화에 참가했던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SSRC)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접촉을 거부하는 정책을 고수했으나 결국 임기 중에 북한이 4번의 핵실험을 했고 이는 '분명한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길은 교섭뿐이며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교섭에 나서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