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네트워크를 내년 1분기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IoT 분야에서 기술 표준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또 다른 IoT 기술인 '로라(LoRa)'를 활용, 지난 7월 전국망을 구축한 바 있다.
양사는 3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공동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네트워크 조기 상용화 공동추진 ▲칩셋, 모듈, eSim, 단말 등 IoT 핵심 제품의 공동소싱 ▲국내 주요 협단체 및 글로벌 기구 활동 공동 대응한다고 밝혔다.
또 양사의 협력사를 대상으로 NB-IoT 기술지원 및 실증 센터 공동 개방, NB-IoT해커톤 공동 개최 등 IoT 생태계를 NB-IoT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KT, LG유플러스 관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 네트워크는 공동으로 사용하는가? 투자 및 수익 배분은?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 : 고려할 게 많다. 전체적으로 여러 옵션이 많다. 현재도 미팅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투자는 금액이 얼만지 아직 계산이 다 안 나왔다. 아낌없이 투자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구축한 로라와 양사가 구축 중인 NB-IoT의 일장일단은?
-조창길 LG유플러스 NW 전략담당 : NB-IoT와 로라를 2014년 말부터 계속 검토해왔다. 커버리지면에서 LG유플러스 경우만 하더라도 LTE 중계기 숫자만 17만개가 넘는다. NB-IoT는 곧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 외각, 격오지, 등산로까지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로라 경우 지하, 외각지 경우 별도 중계기 설치해야 한다.
또 출력면에서도 로라는 비 면허 대역을 쓰기 때문에 200밀리와트인 반면 NB-IoT는 기본 3와트로 15~30배 넓다.
속도 측면에서 SK텔레콤의 로라는 5.6kbps인 반면, NB-IoT는 업링크 27kbps, 다운 62kbps가 나오니 각각 5배, 11배 빠르다.
셀당 수용 능력 비교해보니 로라가 현재 속도와 데이터량을 적용하니 한 셀당 1200개 디바이스를 수용하나 NB-IoT는 1만5000개까지 가능하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로라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인증하는데 NB-IoT는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심까지 활용해 안전이 이중화된다. 즉, 전반적으로 NB-IoT는 로라를 압도하는 기술요소다.
▲KT와 LG유플러스가 IoT에 대해 서로 집중하는 부분 달랐는데, 서로 축적한 노하우도 교환되는건가?
-안상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본부장 : 노하우 교환은 당연히 가능하다. 협력 준비하면서 서로에게 배울점, 노하우 등에 대해 공감이 이뤄졌다.
▲LTE-M과 NB-IoT의 차이점은?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 : 기존 LTE가 기본적으로 고용량 대규모 데이터를 보낸다면 LTE-M은 그것보다 더 적은 데이터 보내면서도 배터리 기능을 개선한 것이다. LTE-M과 NB-IoT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지향점이 다르다. LTE-M은 NB-IoT와 LTE의 사이쯤에 존재한다. 주차된 차에 대해 이상을 감지하면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받는 서비스 있다면, 간단한 정보 자체 보내는 것은 NB-IoT로 가능하고, 사진을 보내려면 LTE-M, 동영상 자체는 LTE로 보내야 한다.
▲내년 상용화인데 지금 발표하는 이유는?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 : 지금 발표한 것이 결코 이르지 않다. 현실적으로 LTE 시장과 다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시장이 크기 때문에 제조사가 이미 관련 기술에 맞게 제작한다. 하지만 IoT 시장은 태동기다 보니 망이 다 준비된 다음 칩 제조업체 등이 나선다. 칩 제조가 끝나면 모듈, 디바이스 테스트 등이 이어진다. 지금 발표해야지 실제로 칩이나 모듈 공급받고 다비아스 만드는 파트너들이 개발이 가능하다.
▲로라와 NB-IoT의 글로벌 경쟁력은?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본부장: 로라 진영과 NB-IoT 진영 글로벌에서 갈릴 것 같다. 유럽은 로라를 선호하는 것 같고 특히 비 통신사업자들이 쓰기 좋은 망인 것 같다. NB-IoT는 한·중·일이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일 메이저 통신사들이 NB-IoT로 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말하겠다. 미국은 아직 판단이 안 선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 : 최근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로라는 시장이 크다가 최근에는 틈새시장(니치마켓)으로 가고 있다. 대부분 이통사들 NB-IoT 쪽을 택하고 있다. 로라는 비통신사 중심으로 가는 흐름 보인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가 최근 발표한 IoT 로밍 서비스도 KT와 공동 추진되는가?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본부장 : 같은 NB-IoT 망 쓰게 되면 로밍하기 쉬워진다. 한·중·일 이통사들이 NB-IoT를 구축하면 IoT 로밍도 편하게 될 것이다.
▲단말기도 같이 공동 제조하는지?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본부장 :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협력 방향을 보고 있다. 실제로 구체적인 아이템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비해 1년 늦었는데, SK텔레콤에 대한 긴장감에서 나온 협력인가?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 : 이미 우리도 LTE-M을 활용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로라도 실제로 어떤 서비스 되는지 찾아보면 대부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지, 실제 서비스가 될 때 봉착하는 문제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어려운 점이 많다고 듣고 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본부장 : 내년 1분기에 진행하려면 이미 꽤 많은 부분에서 협력이 됐어야한다. 갑자기 잡히거나 그런 것 아니다. 시기상으로 말해야 할 때라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지, 경쟁사를 너무 의식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 1분기 상용화 어디부터, 전국 서비스 언제?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본부장 : 서울 수도권에서 먼저 진행되고 나머지도 단계적으로 시작할 것. 지역별 편차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다.
▲ 협력사 입장에서 KT와 LG유플러스가 협력하면 모듈 가격이 얼마나 떨어지는가? 또 SK텔레콤은 로라에 1000억원 들어서 구축했다는데, NB-IoT는?
-조창길 LG유플러스 NW 전략담당 : SK텔레콤이 망구축에 1000억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로라가 구축비 측면에서 기지국 자체 단가가 NB-IoT보다 저렴한 것은 맞지만, 로라 진영이 우리가 지적한 커버리지까지 감안하면 현재 투자비의 4배 이상 소요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NB-IoT와 경쟁할 수 없다.
이미 NB-IoT 칩셋 가격도 현재 로라 수준에 육박했다. 소싱 규모 커지면 로라보다도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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