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순실 게이트' 속타는 재계 "할말은 많지만…"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최순실 게이트' 속타는 재계 "할말은 많지만…"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에서 요청이 와 들어준 것 밖에 없는데 유착이다 상납이라고 하니 답답할 지경이다"


'비선실세'로 지목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강제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기업들이 속 앓이를 하고 있다. 두 재단의 설립과정에 대한 논란이 처음 제기됐을 때에는 정경유착 의혹이 나왔다가 이제는 적자기업까지 나서 정상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거치지 않고 최씨에 상납했다는 논란으로 이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3일 "두 재단의 설립과정에 참여한 것은 전경련의 요청을 받아 기업들이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면서 "역대정권마다 반복돼 왔던 재단 설립이나 기금 출연 등의 전례를 따라온 것이다. 무슨 대가나 특혜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니다. 검찰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규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은 대략 53곳으로 이 가운데 삼성,현대차, SK 등 재계 서열이 높을수록 출연규모가 크다. 재계 서열과 출연규모가 비례하는 것은 이번 만이 아니다.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재단이나 기금을 만들거나 사회공헌 차원에서 성금 등을 낼 때에는 대체로 자산 또는 매출 기준 상위 기업이 내는 규모가 일종의 가이드라인이지 강제할당이나 각출의 의미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다. 창조경제의 취지에 공감해 정부와 지자체,기업이 특정지역이 아닌 전국 각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라면서 "이번 두 재단의 기금출연도 한류 확산과 체육 인재 육성이라는 설립목적에 공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역시 비선실세라는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시중의 풍문을 통해서 들은 것 밖에 없었고 재단 배후에 최씨가 있었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지도 못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내부 회의를 통해 전경련의 출연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다. 일부 중견그룹에서는 "비선실세가 개입된 강제모금이라는데 흑자기업인 우리 기업에는 제안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다수 기업은 자금집행과정에 대한 의혹에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으며 증빙자료도 있다고 주장한다.각 기업은 이사회 규정에 일정 금액 이상은 이사회승인을 받도록 했으나 일부에서는 대표이사 또는 담당임원의 전결로 처리되기도 한다. 기부금의 경우 공시의무사항이 아니다.적자기업도 포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관련 기업들은 "단순히 특정회계연도 상 적자를 기록했다고 해서 기부행위가 비판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기업으로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면서 사회공헌활동도 사회책임투자로 인정받고 있고 사회의 요구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적자내고 세금도 못 내면서 기부금을 냈다는 지적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대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255개사의 2015년 사회공헌지출 총액은 2조9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기업별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응답기업 3곳 중 2개가 사회공헌 지출을 늘리거나(53.3%) 전년 수준을 유지(13.3%)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대비 25%이상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기업도 전체의 27.1%로 가장 많았다. 기업이 뚜렷한 기획의지를 가지고 참여한 직접 프로그램 비율은 61.8%, 외부 협찬, 재해구호금 등 외부활동을 지원하는 일반기부에 대한 지출은 38.2%로 나타났다.


응답업체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함에 있어 외부의 선심성 지원 요구(40.3%), 나눔활동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14.7%)을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