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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리인상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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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중금채 단기물 비중 줄이고 장기물 발행↑…COFIX·금융채 등 시장금리 일제히 상승세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IBK기업은행이 만기 1년 이하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발행 비율을 최근 2년 새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채는 금리에 민감한 편인 데다 기업은행의 주요 조달수단이란 점에서 향후 금리인상을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한 중금채 중 만기 1년 이하 비율은 2014년 98%에서 올해 54%(이하 10월 말 기준)에 그쳤다. 2년 전 금리 인하를 앞두고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던 단기물 비중이 올해 말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반면 만기 1년6개월 중금채는 2014년 1%에서 올해 5%로, 같은 기간 3년 이상 중금채는 1%에서 41%로 각각 늘었다. 특히 3년 이상 장기물 발행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관련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금리 인상을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금채 금리는 2013년 2.65%(이하 시장금리 기준)에서 올해 3분기 1.31%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은행법(기은법)에 의해 설립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특성 상 일반 가계예금을 통한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정부는 기은법 36조에 따라 은행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0배 이내 범위에서 중금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총예금액(166조8000억원) 중 중금채 비율은 50.5%(84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시장에서 조달한 비중이 19.2%, 창구에서 직접 판매한 비중은 31.3%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장기 중금채 발행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것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금리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각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등 주요 대출상품에 활용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9월(10월17일 공시ㆍ신규취급액 기준) 1.35%를 기록해 9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폭은 0.04%포인트로 크지 않지만 변곡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기 코픽스 금리도 지난 9월초(공시일 기준) 1.20%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가장 최근 1.24%(10월26일 기준)으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변동금리형 대출과 신용대출 등에 주로 활용되는 금융채 금리도 지난 8월 중순 1.3412%(3년물 기준)로 최저치를 찍은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현재 1.6252%까지 오른 상황.


시중 은행은 최근 이 같은 시장금리 상승세를 주시하고 있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시장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상품운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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