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인철 인턴기자]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2014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6명이 일괄 사표를 낸 배경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김희범 차관이 부임하자마자 불러 (공무원들의) 명단을 주면서 자르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앞서 말 안 듣는 공무원 정지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진룡 전 장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1급 공무원 6명을 자른 '문체부 학살'이 다른 공무원 조직에도 소문이 나 학습효과가 생겼다"며 "그런 식으로 조직을 정비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이러한 학습효과가 있었기에 "(공무원들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며 "그 다음부터는 재단 등록이 하루만에 이뤄지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인사위원장으로 그 인사위원회 소관 인사에 대해서 알지 부처의 다른 인사에 관여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인철 인턴기자 junginch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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