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 사전에 최순실씨에게 사전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연설기록관을 지낸 조인근 한국증권금융 감사가 부인에게 “전혀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감사가 지난 24일 연설문 유출 보도 이후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다. 전혀 몰랐으며, 나도 충격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번 연설문 유출 사건에 조 감사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 감사가 지난 24일 보도 이후 직접 이번 연설문 유출 사건에 대해 직접 밝힌 것이 없어 부인의 전언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 감사의 행적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 집에 귀가하지 않았던 조 감사는 26일 밤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밤 늦게 그의 부인과 아들의 모습만을 목격할 수 있었다. 밤 8시께 조 감사의 부인은 대기 중이던 기자에게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있으니 찾아오지 말아달라”며 집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이어 부인은 다시 밖으로 나와 “하루 휴가를 낸 조 감사가 휴가 일정을 연장해 내일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휴가 일정이나 현재 위치에 대해선 모른다”고 말했다. 기자는 다음날 아침에도 조 감사 집을 찾았으나 아들의 등교 모습만 볼 수 있었다.
한편, 조 감사는 26일 오후 비서실을 통해 휴가를 이틀 연장했다. 그는 지난 8월 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돼 연차휴가를 낼 수 없어 청원휴가만 가능하다. 청원휴가는 5일간 쓸 수 있어 다음달 2일에는 출근해야 한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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