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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포화 현실로"…삼성·애플, 내년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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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포화 현실로"…삼성·애플, 내년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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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스마트폰시장을 이끌고 있는 '톱2' 삼성전자·애플의 올해 3분기 성적이 부진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 15억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스마트폰시장이 사실상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3분기(애플 회계연도 4분기, 7~9월) 아이폰을 4550만대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05만대보다 255만대(5.60%)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91% 감소한 90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8.93% 줄어든 469억달러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은 3분기 연속 줄었다. 연간으로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실적은 애플이 지난해 가을 내놓은 '아이폰6s'의 상대적 부진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 2014년 가을 4.7인치, 5.5인치로 화면을 키워 내놓은 '아이폰6'는 전 세계적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전 세계 판매 1위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량 신장이 돌풍을 견인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4년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직전 해 대비 16% 증가한 3930만대를 기록했으며, 아이폰6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2014년 4분기는 직전 해 동기보다 무려 46% 증가한 745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1년 만에 내놓은 아이폰6s가 전작 대비 큰 변화가 없었던 데다, 대유행을 한 아이폰6가 출시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통상 스마트폰 교체 주기인 2년을 채우지 못한 영향으로 판매량은 정체됐다. 아이폰6s 효과가 피크였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478만대로 직전 해 같은 기간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2016년 3개 분기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은 수의 아이폰을 팔았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태동기와 발전기, 성숙기를 거쳐 정체기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전반이 안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품 사양은 상향평준화 됐고, 이에 따라 웬만한 변화는 시장에서 '혁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기능 등 스마트폰에서의 다양한 첫 시도를 통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으나, 예기치 않은 품질 결함으로 조기 단종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적자를 겨우 면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톱2'의 부진에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인 15억대를 달성할 수 있을 지에도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전망한 올해 예상 판매량 15억대마저도 전년대비 7% 성장에 그친 수준이다.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통상 스마트폰 판매 성수기인 연말 소비시즌 '아이폰7' 효과가 본격화되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성적이 어느 정도 만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성적은 갤럭시노트7의 부재 등으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기대할 것은 내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삼성전자·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이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에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상용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삼성패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심화한 신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8의 출시 역시 기대하고 있다. 애플 역시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새로운 디자인 적용 등 큰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와 3D 센서를 채택, 베젤(테두리) 없는 디자인과 증강현실 경험 제공 등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거는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더 이상 물리적 변화로는 힘들고 시대 변화 맞는 신기능, 소프트웨어적 변화 등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내년 아예 디자인과 폼팩터(형태)가 싹 바뀐 제품을 삼성전자·애플 모두 내놓을 것으로 기대돼 2017년 판매량 그래프가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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