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26일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했던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전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당장 탄핵 표결까지 가지 않더라도 탄핵 발의는 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 "박 대통령은 어쨌든 나라를 수습해야 하는데 미국의 닉슨 대통령 사건이 어떻게 시작됐고 마무리가 됐는지 순수하게 봐야 한다"면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하게 된 것은 거짓말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건 전말이) 탄로 났는데 (닉순 대통령은) 거짓말로 대처했기 때문에 (하야했다)"면서 "지금까지 잘못한 것을 거짓으로 변명하는 것은 (상황을) 더 심각하게 할 수 있으니 있는 대로 진실을 고백하고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정직한 것 말고는 다른 것으로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은 공무상비밀누설과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했다고 본다"면서 "현직이니까 형사소추는 받지 않겠지만, 퇴임 다음 날 검찰 수사를 면하기 어렵고, 형사상 처벌도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탄핵 발의는 일단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 탄핵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일단) 탄핵 발의는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 의결은 국회의원 재적의원의 3분의 2가 필요하니까 일단 발의만 해놓으면 여러 가지 정국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야당도 너무 몸 사리는 것을 보이면 국민으로부터 박수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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