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국내선 처음으로 AI스피커 '누구' 출시
1차 업데이트, 상황별 대응 능력 향상
3200개 내용 50여개 상황으로 정리
2차 업데이트에선 치킨, 피자 주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SK텔레콤이 지난 8월 출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가 더 똑똑해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중 누구의 1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현재 누구는 10여개 상황에 대해서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지만, 업데이트를 마치면 50여개 상황에서 고객에 응답할 수 있게 된다.
누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된 AI 스피커로, 사용자의 질문을 스스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답이나 행동을 한다. 가령 누구에게 "오늘 날씨는 어때?"라고 물으면 날씨에 대해 알려주고, " 신나는 노래를 들려줘"라고 말하면 음원 서비스 '멜론'에서 최신 댄스곡을 들려준다.
AI 스피커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 관제센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 2014년 AI 스피커 '에코'를 출시해 홈 IoT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누구에 다양한 홈 IoT 서비스를 연계, 앞으로 누구만으로 수많은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누구의 기능 개선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 및 실제 소비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달 21일 SK텔레콤은 누구의 업그레이드를 담당하는 외부 조직으로 '누구나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누구나 주식회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6일까지 '누구의 대화 능력 향상'을 주제로 1차 공모전을 진행했다. 보름 간 3400여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SK텔레콤은 이를 50여 가지 상황으로 정리, 누구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상황에서 진짜 사람처럼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대답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누구나 주식회사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배달주문능력을 진화시켜라'를 주제로 2차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를 통해 치킨, 피자, 족발 등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각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다음 달에는 누구에 주문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연내 더욱 고차원적인 지식검색 기능도 추가된다. 사용자가 궁금한 사항을 누구에게 물어보면 누구는 스스로 웹 검색을 통해 정확도 높은 답변을 찾아주는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 주가, 환율, 운세 정보 등을 확인해주는 서비스도 추가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루 평균 20~30건에 달하는 고객들의 아이디어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며 "누구나 주식회사를 통해 고객참여로 성장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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