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한국은행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보다 0.1%포인트 낮춘 2.8%로 조정했다. 단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2.7%를 유지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작년 2.6%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에 그치게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의 경우 3개월 전보다 0.1%포인트 낮춘 1.0%로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유지했다.
한은이 예상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는 정부가 예상하는 2.8%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역시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정부보다 낮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5%) 등의 민간연구기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2.7% 달성 전망에는 어려움이 없다"며 "내년도 2.8% 성장율 자체가 낙관적인 숫자는 아니며 상하방 리스크를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교역량도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수출량이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설비투자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장률 전망치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사태와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 이 총재는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생산 차질을 전망할 때 고려했다"며 "단 전망치 추정후 단종 결정이 있었기에 충분히 반영했다고는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정청탁금지법도 염두에 뒀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서비스업종 중심으로 영향을 받았고 앞으로 법 적용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완화 또는 해소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대응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며 "시행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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