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철도노조가 27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소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철도공단(코레일)은 장기적으로 화물운송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청파로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경수 코레일 대변인은 "철도노조 파업에 대비해 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 대해 사전운송을 시행하고 있다"며 "화물열차가 평소의 30%만 운행되기 때문에 장기적론 화물운송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에 따른 국가 물류피해 최소화를 위해 화주와 협의해 지난 18일부터 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 대해 사전수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멘트는 계획된 열차 외에 32개 열차를 사전 수송해 보유분을 포함한 12일분의 재고를 확보했다. 컨테이너도 사전 수송이 가능한 품목에 대해 26일까지 12개 열차를 운행했다.
하지만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계획에 따라 평소 하루에 248회 운행되던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27일부터 75회로 30.2% 줄어든다. 코레일은 이후에도 30%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는 경우 화물운송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운수노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7일부터 15개 공공기관 노조가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공공기관 '성과 퇴출제'를 무기한 총파업으로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철도노조와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메트로노조, 서울도시철도노조가 동반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와 지하철이 동시 파업한 것은 1994년 이후 22년 만이다.
차 대변인은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 철회를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결렬됐다"며 "노조가 성과연봉제 철회 입장만 바꾼다면 코레일 사측은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레일은 철도 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을 확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을 마쳤다. 파업시 인력운용규모는 필수유지 인력 8460명과 대체인력 6050명 등 총 1만4510명으로 평시(2만2494명)의 64.5% 수준이다. 대체인력은 코레일 내부직원 3979명과 군 및 협력업체 등 외부인력 2098명으로 확보했다.
코레일은 확보된 대체인력을 원활한 중장거리 여객 수송과 수도권 지역 시민들의 출퇴근 불편 방지를 위해 KTX와 수도권전동열차 및 통근열차에 투입하고 있다. 파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KTX 등은 평상시와 동일하게 100% 정상운행되고 있다. 다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평시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진다.
차 대변인은 "대체인력을 KTX에 우선 투입한 것은 수송력이 다른 일반열차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라며 "수익적 측면이 고려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사고 발생 우려에 대해선 그는 "투입되는 대체 기관사 전원이 기관사 면허 소유자"라며 "KTX기장의 경우 20시간 이상의 교육과 실습 승무구관 왕복3회 교육 등을 거치는 등 충분한 실무수습교육을 거쳤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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